주간증시 전망

▲ 류승열

NH투자증권 원주지점장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평가절하 등의 악재 출현으로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KOSPI가 기관 매수세를 바탕으로 지난 주말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와 중국 위안화의 추가약세 가능성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기술적 측면에서 장기 추세선인 200일선을 이탈함에 따라 추세 복귀에 대한 의구심도 지속될 수 있는 상황이다.

사기(史記)의 범저채택열전(范雎蔡澤列傳)에 누란지위(累卵之危)란 말이 있다.

층층이 쌓아 놓은 알처럼 무너지기 쉽고 위태로운 상태를 뜻하는데 지금 국내 증시의 상황이 이러한 형국이다.

지난 주말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6.33위안에서 1.1% 오른 6.401위안으로 고시하며 사흘 연속 4.66%의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했다.

이러한 위안화의 급격한 변동성 확대는 환율 산정방식 변경이 1차적인 요인이라 할 수 있다.

당초 인민은행은 임의로 기준환율을 정했으나 지난 11일부터 전일 종가와 시장 참가자들의 주문 가격, 외환 수급 현황과 주요 통화 변화 등 시장의 움직임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3거래일 연속 위안화 약세폭이 크게 확대됐고,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전반의 환율 변동성도 동반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주 장중 한때 KOSPI가 1950선을 하회하는 등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지난 주말 종가기준 KOSPI의 12개월 Forward PBR은 0.877배 수준으로 2006년 이후 평균의 -1 표준편차(0.922배)를 하회하고 있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당시(0.867배) 수준까지 하락해 추가적인 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문제는 외국인 수급 부담인데, 2010년 이후 KOSPI와 원달러 환율 간의 상관계수는 -0.62로 뚜렷한 역의 상관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기본적으로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 훼손과 달러화 강세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외국인 수급 이탈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과 외국인 누적 순매수 간의 상관계수(-0.65)는 KOSPI와 마찬가지로 뚜렷한 역의 상관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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