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흥진

원불교 강원교구

사무국장·교무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나는 왜 태어났으며,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바른 삶이며, 죽으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많은 성현과 철학자와 과학자들이 이런 의문들에 대하여 나름대로 바른 길을 제시하고 있다.

그 중에 원불교에서는 천지·부모·동포·법률님의 은혜 속에 태어나고, 사은(四恩)님의 은혜를 알아 감사 보은하며 살다가 죽으면 내가 이생에 지은 인연 따라 다시 몸을 받는다고 하고, 어느 종교에서는 전생에 지은 인연으로 태어나고 부처님 말씀대로 살다가 죽으면 육신은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四大)로 흩어지고 영혼은 내가 이생에 지은 바 업(業)에 따라 육도윤회를 한다고 한다. 다른 종교에서는 하나님이 태초에 창조하였으며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다가 죽으면 낙원인 하나님 나라로 간다고 한다.

나는 여러분들에게 질문하고 싶다. “여러분들은 지금 이 순간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고 있습니까?” 많은 사람들은 행복하게 살기를 바랄 것이고, 성공하기를 바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소중한 존재이며, 부모님의 사랑과 천지자연의 보호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 태어난 소중한 존재이다.

또한 우리는 혼자서는 살 수 없는 나약한 존재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천지자연에 공기가 있어 내가 숨을 쉬고 살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한다. 부모님이 나를 낳아주시고 자력이 생길 때까지 보호하여 주며 길러주시고, 바른 스승님으로부터 사람으로서 바르게 살도록 가르쳐 주신 은혜에 감사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사농공상(士農工商)으로 의식주(衣食住)를 제공하여 주신 은혜에 감사해야 한다. 우주 자연의 법칙과 인간의 바른 도덕으로써 우리를 보호하여주시는 은혜에 감사를 느껴야 한다. 이런 없어서는 살지 못하는 너무나도 크고 한량없는 은혜에 우리 모두는 감사 보은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들은 이런 없어서는 살지 못하는 너무나도 큰 은혜를 알지 못하고, 그리고 어쩌다 한 두 번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우리가 죽을 때까지 쉼 없이 주는 은혜를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병에 걸려 있다.

우리 한번 생각과 마음 바꾸어서 이 세상을 바라보자. 그러면 이 세상에 모든 것이 나에게 얼마만큼의 은혜를 주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세상의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감사를 발견할 수 있는 현명한 사람이 될 것이다.

특히 요즘 같이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어렵고, 가족 간 함께 식사할 시간조차 어려운 시대에 너무 빨리 많은 것을 얻으려 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하고,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이 가장 소중하고, 지금 내가 하는 일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알아서 늘 감사 보은 하는 행복한 삶과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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