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사 조실>
하안거 해제법회서 법문 내려

 

“1000년 전 중국 화두(話頭) 중독자가 되지 말고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배워라.”

설악산 신흥사 조실 설악 무산 스님(사진)의 ‘파격 법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7일 인제 백담사에서 봉행된 대한불교 조계종 제3교구 본사 신흥사와 조계종립 기본선원 백담사 하안거 해제법회 자리에서 무산 스님이 하안거를 마친 80여명의 선승 앞에서 든 사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었다.

무산 스님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화두가 전 세계에 울림을 주는 것은 오늘날 시대에 부합한 살아있는 화두이기 때문”이라며 “스님들도 1000년 전 중국 조사스님들의 화두에 갇혀 있지 말고 지금 이 시대 오늘의 문제에 부합하는 ‘살아 있는 화두’를 들어 정진하고 참된 부처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설악 무산 스님은 지난 동안거에 이어 하안거 기간에도 백담사 무금선원 무문관에서 바깥 출입 없이 수행에 정진했다. ‘무문관’ 수행은 작은 독방에서 하루 한 끼 식사와 메모만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수행이다.

무산 스님은 “불교는 깨달음을 추구하는 종교가 아니라 깨달음을 실천하는 종교”라며 “부처의 삶을 살지 않고 그냥 부처가 되겠다고 죽을 때까지 화두 붙들고 참선해가지고는 부처가 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무산 스님은 지난 3월 동안거 해제에도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와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의 각본가 그레이엄 무어의 아카데미상 수상 소감을 현대의 화두로 제시하며 “항상 진리에 배고파하라, 항상 어리석어라, 이상해도 괜찮다”는 법문을 내린바 있다. 안영옥 okisoul@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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