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일센터 구인자 < 구직자
여성 비정규직 비율 38.6%
제주·대전·전북 다음 높아

원주에 거주하는 김현애(33) 주부는 최근 직장을 구하려다 서러움을 겪었다. 대학 졸업 후 출산 전까지 사무직으로 7년간 일했지만 재취업 시장에 뛰어들어보니 정규직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웠다. 김씨는 지난 2년간 경력이 단절됐고 주부라는 이유로 기업체에서 정규직 채용을 꺼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김씨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해 구직을 하려고 준비 중이지만 주변에서 채용된 사례가 없어 기대는 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혼여성 5명 중 1명 ‘경단녀’

통계청의 2014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경력단절 여성은 4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3000명이 증가했다. 지난해 15∼54세 기혼여성 대비 경력단절 여성 비율은 18.3%로 10명 중 2명이 ‘경단녀’이다. 전년보다 1.7% 증가한 규모다.

이처럼 ‘경단녀’는 증가했지만 정작 구직에 성공하는 비율은 높지 않다. 2014년 여성정책전략센터 정책리포트에 따르면 도내 새일센터 구인인원은 6115명인 반면 구직인원은 8227명으로 나타났다. 강원도는 인천·세종·전북·제주도와 함께 ‘구직’ 인원이 ‘구인’ 인원보다 많은 지역으로 분류됐다. 일하고 싶은 여성은 많지만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이 중 채용이 성사돼 취업한 인원은 3255명에 그쳤다.

도내 여성 구직자 대비 취업인원 비율은 39.6%로 전국 평균인 51.4%를 밑돌았다. 구직여성 10명 중 6명 이상이 원하는 일자리에 취업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여성 비정규직 비율 전국 4위

통계청이 발표한 지역별 고용조사(2013·2014)에 따르면 도내 여성근로자 10명 중 4명이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여성의 비정규직 비율은 38.6%로 제주(44.6%), 대전(39.3%), 전북(38.8%)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다.연령별 분포를 살펴보면 60세 이상이 30.3%로 가장 높았으며 △50∼59세 24.3% △40∼49세 21.3% △20∼29세 11.7% △30∼39세 9.5% 순이었다. 전국 여성근로자에 비해 60세 이상 여성의 비정규직 비중이 크고 20∼40대 여성의 비중이 적었다.

신경아 한림대 교수는 “여성의 고용 기회를 만들어내고 적절한 인력을 배치하기 위해서는 여성고용을 위한 체계적인 정책과 기구가 필요하다”며 “도는 여성의 취업 욕구와 취업준비, 직업훈련 및 산업체 수요 관련 조사를 시행하고 산업 전반에서 성별 불균형을 시정해가는 사업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영옥 okisoul@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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