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남부노인복지관 시니어 봉사단 유혜숙씨

 

“하모니카와 봉사활동으로 풍요로운 노후를 보낼 수 있어 감사하죠.”

하모니카 연주 봉사활동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어르신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춘천남부노인복지관(관장 조희정) 위 캔 시니어 봉사단 소속 유혜숙(70·사진)씨. 일흔이 다 된 나이지만 유혜숙씨는 경로당·요양원·장애인 시설 등을 방문해 하모니카 연주를 선사,주변 이웃들에게 잊지못할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

유혜숙씨와 하모니카의 첫 만남은 5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고 시절 친구의 집에서 하모니카를 처음 본 유혜숙씨는 그 맑은 음색에 마음을 뺐겼지만 여유가 되지 않아 배우지 못했다. 그러나 인생의 황혼기에 하모니카는 다시 그를 찾아왔고 이제는 걷기 운동 중에도 가지고 나가 공터에서 연주할 정도로 가장 친한 친구가 됐다.

유혜숙씨에게 하모니카는 생명의 은인이기도 하다. 5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열흘간 의식이 없을 정도로 위독했던 유혜숙씨는 3년간 집 밖에 나서질 못해 우울증까지 왔었다. 그러나 2년 전부터 하모니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삶의 활력도 얻고 폐활량도 눈에 띄게 좋아져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게 됐다. 유혜숙씨는 “아직까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먼 거리를 다니지는 못하지만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나의 미숙한 연주에도 너무나 기뻐하는 사람들을 볼 때 마다 더욱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다”며 “봉사를 하러 가는 것이 아닌 오히려 봉사를 받는 기분”이라고 웃어보였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유혜숙씨. 그는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으로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은 멋진 일”이라며 “지역 구석구석을 찾아 이웃들과 함께하는 삶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현 tpgu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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