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다문화가정 자녀
11% ‘차별·무시’ 겪어
경험자 46.5% “참았다”

 

“우리도 한국사람 입니다.”

캄보디아인 어머니를 둔 A(11)양은 학교에서 늘 혼자다. 얼굴색이 다른 친구들보다 어둡다는 이유로 학기 초부터 따돌림을 당했다. 같은 반 학생들이 장난으로 던진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은 깊은 상처가 됐다.

이 같은 상황을 견디다 못한 A양은 방과후 돌봄교실 선생님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처럼 도내 다문화가정 자녀 10명 중 1명이 다문화가정의 자녀라는 이유로 차별이나 무시를 당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원장 김영녀)이 조사한 ‘강원도 다문화가족 실태 및 지원방안-다문화가족 자녀를 중심으로’ 자료에 따르면 다문화가정의 자녀라는 이유로 차별이나 무시를 당해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자녀는 11.0%로 나타났다.

도내 다문화가족 자녀 중 친구들로부터 차별을 받았다는 비율이 37.1%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모르는 사람으로부터의 차별 17.1%,이웃으로부터의 차별 14.3%로 조사됐다. 선생님이나 친척들로부터 차별이나 무시를 당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5.7%였다.

차별이나 무시를 당했을 때의 대응방법을 복수응답으로 조사한 결과 46.5%가 ‘옳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참았다’고 답했다. 이어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23.3%,‘상대방에게 사과하라고 말했다’14.0%,‘별다른 생각 없이 그냥 넘어갔다’ 7.0%, ‘친구들과 상의했다’와 기타가 각각 4.7%의 순이었다.

도여성가족연구원 관계자는 “많은 수의 다문화가족 자녀가 사회적인 차별과 무시에 참는다는 의견이 많았다는 것은 다문화가족 자녀에 대한 적절한 대응 방법을 지도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동시에 또래 친구와 이웃들로부터의 차별과 무시가 많다는 결과는 학교 및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다문화가족에 대한 인식개선이 보다 강화되어야함을 시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영옥 okisoul@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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