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확충” vs “환경 훼손”
속초시 “관광산업 추세”
부두 소형→대형 추진 계획수정안 반영 요청
청호동 주민 거센 반발 “건설땐 해안침식 우려”

강원도와 속초시가 속초항내 청호동 관광선부두에 3만t급 크루즈부두를 조성중인 가운데 향후 금강대교 남측 해변 일대에 10만t급 규모의 크루즈 전용부두를 건설하려는 계획을 추진(본지 8월 18일자 2면)하면서 인근 청호동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청호동 주민들은 20일 청호동주민센터 회의실에서 ‘속초항 크루즈 신설 관련 주민토론회’를 갖고 10만t급 크루즈 부두가 건설되면 청호동 일대 백사장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물론 주변지역의 해안침식 등 환경훼손이 우려된다며 결사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크루즈 부두건설의 논란을 짚어본다.

 

▲ 청호동 주민들은 20일 청호동주민센터 회의실에서 ‘속초항 크루즈 신설 관련 주민토론회’를 갖고 “속초시가 추진하는 10만t급 크루즈 부두 신설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속초/김창삼

■ 조성 배경 및 추진상황

강원도와 속초시는 지난 2011년 세계적으로 크루즈 관광여행이 새로운 관광형태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21세기 가장 유망한 성장산업으로 크루즈 산업이 각광받자 속초항을 모항(모항)으로 하는 크루즈 산업 유치에 나서 지난 2013년 7월 정부로부터 속초항을 3만t급 규모의 크루즈 부두를 조성할 수 있는 항만으로 지정받았다. 강원도와 속초시는 정부의 크루즈 산업 활성화 및 육성계획에 따라 지난 2014년 7월 청호동 관광선부두에 896억여원의 국비를 투입해 3만t급 크루즈 부두 조성공사에 들어가 오는 2017년 1월 크루즈 부두 및 여객터미널 1동 신축을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중이다.

그러나 속초시는 크루즈 관광산업의 세계적 추세가 3만∼5만t급 소형에서 10만t급 이상의 대형 크루즈 선박으로 바뀌고 있는 점을 감안해 10만t급 규모의 새로운 크루즈 전용부두 건설을 추진,정부가 올 연말이나 내년초에 확정할 ‘제3차 전국항만기본계획 수정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속초시는 10만t급 크루즈 전용부두 건설 예정지로 금강대교 남측 해변 일원을 계획하고 있다.



■ 주민·속초시 입장

청호동 주민들은 20일 청호동주민센터 회의실에서 열린 ‘속초항 크루즈 신설 관련 주민토론회’에서 “10만t급 크루즈부두 조성을 위해 북방파제 연장 등의 항만시설 보강공사가 이뤄지면 청호동 일대 백사장이 사라지고 주변지역의 해안침식 등 환경훼손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송세윤 청호동주민자치위원은 “크루즈 관광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거의 없다고 본다”며 “10만t급 크루즈 부두 신설은 물론 현재 조성되고 있는 3만t급 크루즈 부두를 10만t급으로 확장하는 것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속초시는 환동해 해양관광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크루즈 산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크루즈 관광 활성화가 속초경제 발전에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속초시 관계자는 “10만t급 크루즈 부두건설이 확정된 것은 없다”며 “앞으로 주민들의 여론을 잘 수렴해 좋은 방안을 이끌어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속초/김창삼 chski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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