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승열

NH투자증권 원주지점장

코스피는 주 후반 일부 시가총액 대형주들의 부진으로 인해 120일 이평선을 하향 이탈했다.

드라기 총재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12월 추가 양적완화정책 시행 가능성을 시사한 데에 힘입어 3개월 만에 2040선 회복에 성공했다. 5년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율 역시 투자심리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실적시즌 중반부 진입에 따라 대형주들의 실적 변동성이 코스피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지수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감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

지난 주까지 실적발표를 마친 기업들 중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는 39개 기업 중 56%를 웃도는 22개 기업이 최근까지 낮아진 시장의 눈높이를 하회하며 실적시즌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4분기 실적 추정치 역시 동반 둔화세를 이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실적 모멘텀의 개선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된다.

특히 이번주에는 롯데케미칼, 현대글로비스, 대림산업, 삼성SDI, LG전자 등 굵직굵직한 대형주들의 실적발표가 집중돼 있다. 또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대외 이벤트들까지 대기하고 있어 녹록치 않은 코스피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대외 이벤트로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꼽을 수 있다. 금리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회의 전후로 관망심리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옐런 의장의 강한 연내 출구전략 시행의지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반영된 금리인상 가능성은 10월 6%, 12월 32.4% 등으로 올해보다는 내년으로 시기가 지연되는 양상이다.

다만 이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돼 왔던 터라 FOMC 이후 부진한 3분기 GDP결과와 미 부채한도 협상 난항 등이 투자심리의 굴곡을 만들 여지가 있다.

즉 코스피 상승탄력을 강화시킬 내부 동력이 미진한 가운데 G2를 중심으로 한 대외 이벤트 역시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어 종목별 압축전략을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실적 변동성 확대가 종목별 주가 차별화를 강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전략적인 차원에서는 이익개선 가능성이 확인된 경기 민감주에 대한 선별적 접근을 이어가되 중장기 차원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하락세를 이어온 내수주에 대한 저가매수를 저울질하는 것도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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