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혜월 스님

철원 도피안사

맹자가 생각하는 도는 마음이고,득도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맹자는 도와주는 사람이 많은 사람을 득도자(得道者)라고 여겼었다. 이것을 치자(治者)에게 적용시키면 민심을 얻는 것이 된다. 따르며 도와주는 사람이 많아야 국회의원도 되고 대통령도 된다. 기업가의 성공도 고객의 마음을 얻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달려 있다. 상품의 질만 좋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여기면 오산이다. 사회 구성원들의 마음을 얻어야 기업을 반석위에 올려 놓을 수 있는 것이다.

물리적으로 힘이 세다고 해서 강한 것은 아니다. 지위가 높거나 막대한 부를 소유했거나 학력이 높다고 해도 그가 강하다고 할 수는 없다. 진정으로 강한 사람은 도와주는 사람이 많은 사람이다. 아무리 힘이 세더라도 혼자의 힘으로 도와주는 사람이 많은 사람과 대적하여 이길 수는 없다. 득도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을 일컬으며,사람의 마음을 얻은 득도자가 곧 최후의 승리자가 되는 것이다. 득도무적(得道無敵)이다.

음식의 맛으로 사람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 그는 음식 만드는 것으로 득도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음식점을 경영하면 문전성시를 이루어 반드시 성공을 한다. 대박집의 비결은 맛으로 손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은데 있고,쪽박의 원인은 그 맛이 사람 마음을 얻지 못한데 있다. 지식을 전달하려 하지 말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사람이 진정한 도를 이룬 교육자다. 어떤 분야에서도 다 마찬가지다. 자신의 일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거나 즐겁게 만들어 주거나 환심을 사는 사람은 곧 맡은 바 자기 분야에서 도를 이룬 득도자다.

심즉시불(心卽是佛)이란 마음이 곧 부처라는 뜻인데,부처 즉 깨달은 사람은 마음을 얻은 사람이라는 논리가 성립된다. 마조선사는 심즉시불을 인즉시불(人卽是佛)이라는 말로 바꾸었다. 사람에게는 마음이라는 것이 있다. 마음이 있기에 사람이다. 그러므로 심즉시불이나 인즉시불은 마음,또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얻은 사람이 부처라는 의미로 같은 뜻이다. 마음을 헤아릴 줄 모르면 마음을 얻을 수도 없고 마음을 얻지 못하면 득도와는 멀리 있는 셈이다. 도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는 간단한 것을 모르면 자신의 마음도 헤아리지 못하고 신도들의 마음도 얻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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