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회 여성비율 25.4% 17개 시·도 중 12위
▶5급 이상 여공무원 6.9% 전국 두번째로 낮아

여성정책의 근간 역할을 했던 ‘여성발전기본법’이 제정 20년 만에 ‘양성평등기본법’으로 개정돼 올 하반기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여성발전기본법이 남성에 비해 낮게 인식됐던 여성의 지위를 끌어올리고 여성 능력을 계발하는 ‘여성발전’에 중점을 둔 정책을 추진했다면, 양성평등기본법은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권리와 책임을 보장해 ‘양성 평등’ 사회를 실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도내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위원회의 여성 비율이나 고위직 공무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 지자체 위원회 4명 중 여성 1명꼴

여성가족부가 최근 발표한 ‘전국 시·도,시·군·구 위원회’ 성별 참여 현황에 따르면 현재 도와 18개 시·군에서 운영되는 위원회 위촉직 위원 중 여성참여율은 25.4%로 위원 4명 중 3명이 남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비율은 전국 평균인 28.5%에 못 미치는 수치다.

여성 참여 비율이 가장 비율이 높은 곳은 서울 38.6%이며 대전 34.4%, 제주 32.7%, 부산 31.4%, 인천 30.8%, 경기 30.6%가 뒤를 이었다.

강원은 17개 시·도 중 12위에 머물렀다. 도를 포함한 11개 지역은 여성 참여율이 30%를 넘지 못했다.



■ 여성 공무원 비율 전국 최하위

도여성가족연구원(원장 김영녀)이 발표한 성인지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전체 공무원 1만6280명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7.7%(4502명)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은 32.5%이며, 여성 공무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부산(36.2%)으로 경기(34.7%)와 서울(34.6%)이 뒤를 이었다.

특히 도내 5급 이상 여성 공무원은 81명으로 전체 5급 이상 1172명 중 6.9%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평균인 11.6%를 밑도는 수치로, 전국 17개 시·도 중 충남(6.0%)에 이어 경북·경남과 함께 전국에서 두번째로 낮다. 도내 5급 이상 여성 공무원 비율 전국 순위는 2011년 9위(16.9%)에서 2012년 10위(17.1%),2014년 12위(16.8%)로 매년 하락했다.

도여성가족연구원 관계자는 “도내 ‘지역성평등지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현재 상태를 점검해보고 개선 방안을 찾는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영옥 okisoul@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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