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상은

현대증권 원주지점장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1개월전에 비해 단기간 15.2% 급락하며 시장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KOSPI)는 지난 9일 2205선에서-73(-3.63%) 하락해 1952선을 기록했다.

코스닥(KOSDAQ) 역시 671선에서 -13(-2.0%) 하락한 658선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결정이 임박했다는 불안감도 있지만 어느 정도 바닥권이라 인식했던 국제유가의 빠른 하락도 증시 조정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0월 1조8000억원 규모의 매도를 보이며 국내 증시에서 이탈한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중동계 자금은 11월 이후에도 지속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11월 이후 전일까지 외국인 매도는 3조8800억원을 기록했고 국제유가는 동기간 더욱 하락해 산유국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반면 증시 조정이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정유·화학 업종은 타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종목별 차별화 흐름이 나타나긴 했지만 유가 하락이 정유·화학 접종 전반에 걸쳐 원가부담 축소로 해석되며 한달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유가가 40달러(bb1)를 하회함에 따라 당분간 추가 하락은 제한되고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그 동안 미뤄졌던 석유제품 구매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상승 흐름을 이끈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증시는 이달 15~16일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까지는 좀 더 조정 국면이 연장될 수 있는 분위기다. 다만 추가 조정 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FOMC를 전후로 달러화의 속도 조절과 함께 외국인 매도세가 완화된다면 연말 배당 수요가 커지며 기관 투자자의 역할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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