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병변 2급 이보라씨
사회복지 관련 자격 취득
어릴때 사고 딛고 꿈도전

 

춘천에 살고 있는 이보라(30·여·사진)씨는 올해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도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운영 중인 온라인 불법복제물 모니터링 업무에 지원서를 제출한 것.

매주 월요일마다 언어치료 프로그램에도 참여해야 하고 곧 있을 면접 준비에 매진하느라 그는 요즘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두 살 때 사고를 당한 뒤 뇌병변 2급 판정을 받은 이보라씨는 30여 년 삶 자체가 도전의 연속이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 2급,보육 2급,케어 사회복지사 등 사회복지 관련 자격증은 물론이고 엑셀,한글,파워포인트,MS워드,포토샵 1-2급,컴퓨터활용능력 2급 등도 취득했다. 한림성심대에 진학해 사회복지에 대한 전문적인 공부도 했다.

그는 “몸이 아프기 때문에 공부라도 잘 해야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 뒤부터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전이 많았던 만큼 시련도 적지 않았다. 필담으로는 얼마든지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말이 어눌해 원활한 의사소통이 힘든 보라씨는 매번 면접에서 좌절했다.

지난해 장애인 행정도우미로 일할 때에도 민원인들과 제대로 대화를 나누지 못해 항의를 받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주변의 위로를 받기보다는 속으로 삭이며 다시 일어설 힘을 만든다는 보라씨.

이보라씨는 “밀려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파도를 좋아해 올해는 바닷가 여행도 하고 싶다”며 “무엇보다 외국처럼 장애인들이 인정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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