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양양시장
매달 4·9일 5일장 홍합칼국수 등 먹거리 천국
쉼터·체험공간 연어테마공원·문화카페 인기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많은 재래시장들이 사라졌다.

옛것과 새것이,삶과 문화가 공존하는,특유의 넉넉한 인심과 시끌시끌하고 활기찬 재래시장 만의 분위기는 대형마트 카트의 편리함에 밀려 추억속으로 사라져간 것이다.

하지만 변화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굳건히 한자리를 지키는 재래시장도 있다.

양양전통시장도 바로 그런 몇 안되는 전통시장 가운데 하나다.

수 백년간 그 자리에서 전통을 지켜가며 우리의 삶까지 지켜주고 있는 것이다.

양양시내 뒷편 시장골목에서 매월 6번(4일,9일,14일,19일,24일,29일) 장이 서는 양양전통시장은 마치 세월을 초월한 듯 옛 모습 그대로다.
 

   
   
 

시장중심가에 현대식 아케이드가 설치되고 다소 현대적 분위기의 이동식 로컬푸드 코너가 눈에 띄긴 하지만 양양전통시장은 적어도 240여년의 역사와 문화를 품으며 서로의 정을 나누는 공간으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한때 양양전통시장 역시 대형마트의 등장과 함께 다른 전통시장과 마찬가지로 활기를 잃어 갔다. 철마다 설악의 품과 동해바다에서 각종 특산물이 쏟아져 나오는 천혜의 자연조건에도 불구하고 양양전통시장은 다소 불편하다는 이유로 관광객은 물론 주민들로부터도 점차 멀어지는 공간이 되어 갔다.

하지만 양양전통시장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문화관광형 시장사업에 선정된 후 지역 특산물인 ‘연어’를 시장의 핵심 콘텐츠로 육성하고 문화적 색채를 입히면서 다시 생기있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문화공연이 펼쳐지는 광장에는 연어 아치를 세우고 음식거리에는 대형 연어캔으로 벤치를 만들었다. 시장 2층 상인주택앞 공유지에는 연어를 주제로 ‘연어사랑’을 뜻하는 연애공원을 조성했으며 한쪽에는 문화카페를 개설해 이용객이 쉼터와 문화체험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의 대표적인 특산물 가운데 하나인 연어에 주목하고 연어를 테마로 문화요소를 접목한 것이다.

5일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영화상영과 할머니장터가 운영되는 토요시장 문화페스티벌은 언제라도 먹거리,볼거리,즐길거리를 제공해 양양전통시장이 단순히 물건만 사고 파는 곳이 아닌 문화를 창출하고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역사와 전통은 결코 고루함과 따분함이 아니다. 전통시장의 깊은 역사는 오랜 만남을 만들고 오랜 만남은 삶과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그렇게 우리들에게 ‘응답’하고 있다.

양양/최 훈 choihoon@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