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원주교구 교구장으로 민주화를 위해 일생을 바친 고 지학순주교의 정신과 사상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한 ‘지학순 정의평화상’ 제19회 수상자에 말레이시아 ‘사라왁강 살리기 네트워크(SAVE Rivers·대표 피터 칼랑)’가 선정됐다.

지학순주교국제정의평화기금 시상위원회가 선정한 사라왁강 살리기 네트워크는 지난 2011년 결성된 비정부민간단체로,말레이시아 사라왁 지역 대형 댐 건설에 반대하는 환경보호운동을 펼쳐왔다.

사라왁 주 정부가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수력발전용 12개 댐 건설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수십만 ㏊의 산림과 토지가 수몰되고 수십만 명의 원주민들이 강제 이주될 위기를 맞았다. 이에 네트워크는 주민들을 상대로 환경과 인권에 관한 포럼과 워크숍을 열고 주 정부를 상대로 한 시위에 나섰다. 2013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말레이시아 국회까지 총 300km를 걷는 ‘녹색 걷기’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반대 운동은 큰 반향을 일으켰고 지난해 8월 주 정부가 댐 건설 중단을 선언하는 성과를 거뒀다.

시상식은 10일 오후 7시 서울 세종호텔 3층 세종홀에서 열린다. 안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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