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승열

NH투자증권

원주지점장

미국의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덜미를 잡힌 글로벌 증시의 동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우와 S&P 지수가 모두 60일 이평선을 하회한 가운데 코스피(KOSPI)는 중장기 이평선(120일, 200일)을 모두 하향 이탈하며 하락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안정권에 머물러 있던 변동성지수(VIX)와 신흥시장채권지수(EMBI)스프레드 등 리스크 지표들이 주 후반 반등세를 기록한 데다 본격적으로 대외 이벤트들이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구간에 진입한 만큼 추가적인 지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해 보인다.

우선,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편입 이슈는 국내 수급에 직접적인 충격요인이 될 소지가 있다.

그에 앞선 5월 말 중국 해외 주식예탁증서(ADR) 잔여분(50%)의 편입이 예정돼 있는데 1차 편입이 실행됐던 지난해 11월과 달리 연례 국가 리뷰(6월 15일)와 맞물리며 외국인 매도가 장기화될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중 발표된 물가 및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의 호조와 매파적 성향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로 미국의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 역시 부담요인이다.

FOMC회의 일주일 뒤 브렉시트 투표가 예정돼 있어 실제 금리인상 결정은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연준과 시장 간의 경기인식 차이로 인해 6월 FOMC회의(현지시간 기준 6월14~15일) 전까지 인상시점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지속되며 투자심리를 압박할 개연성이 있다.

증시를 교란시킬 대외 이벤트들이 다수 대기해 있어 금주에도 녹록치 않은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분기 호실적 달성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 회복 조짐이 가시화되고 있는데다 2월 중순 이후 상승폭의 40% 가량을 반납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낸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간조정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주식형 펀드자금의 이탈속도가 둔화되고 있고 KOSPI PBR이 0.9배로 내려앉으며 연기금 등 밸류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 유입도 기대해볼 수 있어 다소나마 수급 불균형이 완충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