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김일용 고성군의원

 

문화는 인간과 동물은 물론,인간집단 사이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고유한 기표의 영역이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산업구조가 고도화하고 대중의 소비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문화적 욕구가 더욱 확장되고 다양화되고 있다.

오늘날 사회는 문화산업이 세계를 주도하는 문화자본주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과거 산업자본주의 시대는 전쟁 이후 인구증가의 대책으로 단순히 의·식·주의 욕구를 채우기 바빴다면 문화자본주의 시대는 더 나아가 정신적 가치가 융합된 형태의 사회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문화산업이란 문화 상품의 기획·개발·제작·생산·유통·소비 등과 이에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을 말한다.

영화,음악·게임·출판·방송·문화재,만화·애니메이션,디자인,광고,공연,미술품,공예품뿐만 아니라 음식,사물,공간 등의 수집·가공·개발·제작·생산·정보·검색·유통 등과 이에 관련된 서비스 등 그 적용 범위가 매우 폭넓다.

특별한 기술 기반의 산업이 없는 지역의 경우는 이러한 문화산업에 대한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할 것이다. 지역이 가지고 있는 문화가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반이 되는 자원으로서 그 가치가 충분히 작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산업 시대에 있어 관광에 대한 소비 트렌드 또한 변화되고 있다. 단순히 경관을 보는 시각적 형태가 아닌 오감으로 느끼는 관광시대가 온 것이다.

따라서 오감 충족을 위해 지역이 가지고 있는 문화에 대한 다른 시각과 해석이 분명 필요하며 이를 토대로 보유 자원을 재창조 하는 것이 우선 진행돼야 할 것이다.

고성군의 기술기반 산업은 전무하다시피 하여 지역을 발전시키는데 한계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고성군의 미래는 이제 문화산업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경쟁력 있는 문화자원을 발굴·개발해 상품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 좀 더 전문적 지식을 갖춘 조직체계와 많은 자본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문화가 산업인 오늘날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한번쯤 되새겨야 할 때이다.

고성만이 지니고 있는 지역기반 예술과 의·식·주의 생활문화,공간,전통적 관습 등을 하나의 자원으로 보고 그 자원에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여 특성화된 문화상품으로 만드는 새로운 유형의 산업화가 매우 시급하다. 즉 고성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를 상품화하는 것이 지역의 경제발전과 산업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다. 이에 대한 조직 등 시스템의 구성과 예산에 대한 지원이 가능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제 지역을 리메이크 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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