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사 교무국장 자현스님
SNS에 글 올려… 파문 확산
“자기 우월주의에 빠진 사람”

 

하버드 출신 ‘푸른 눈의 수행자’ 현각 스님이 최근 SNS를 통해 “조계종이 외국 스님들을 장식품으로만 여기고 한국 불교는 기복 종교로 변질됐다”고 비판하자 평창 월정사 교무국장인 자현 스님(사진)이 반박 의견을 표명하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자현 스님은 최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현각이 제기한 조계종의 문제는 유교적 관습, 남녀·국적 차별, 형식주의, 기복주의, 스님과 신도의 차등, 외국 승려는 장식품이라는 총 6가지”라며 “현각의 비판은 외국 승려가 얼마나 이기적인 시각에서 한국 문화를 보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형식주의 등 유교적 관습에 대해 “한국불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더구나 (한국에) 25년이나 살고도 우리 전통문화를 존중하지도 문화적 다양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자기 우월주의에 빠진 사람인지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또 “기복주의, 스님과 신도의 차등은 모든 종교에서 확인되는 부분으로 조계종만의 문제적 특징은 아니다”라며 “스님과 신도의 차등은 종교집단에서는 당연하다. 세상 어느 종교에서 성직자와 신도가 평등관계를 유지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현각스님은 지난달 28일 SNS에 “8월 한국을 방문해 화계사로 가서 은사 스님의 부도탑에 참배하고 지방 행사에 참석한 뒤 한국을 떠날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한 매체에 보낸 이메일에서 “나는 결코 조계종을 떠난다고 한 적 없다”, “(자신의) 말의 뉘앙스가 완전히 오해됐다”고 해명했다. 안영옥 okisoul@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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