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분지 기행] ①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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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민일보와 춘천시청산악회는 올 상반기 동안 매월 첫째주와 셋째주 일요일을 이용, 등산에 나서기로 했다. 출발시간은 일요일 오전 8시, 장소는 종합운동장 앞 태백가든이다. 산행시간은 5∼7시간으로 일반인들에게 그리 부담을 주지 않는 거리로 잡았다.

대룡·봉화·오봉·삼악·춘천분지 5개 곳

 근참(覲參)은 찾아가서 뵙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단어에는 대상에 대한 무한한 존경의 뜻을 포함하고 있다. 산(山)을 근참한다는 것은 따라서 인간의 왜소함과 산에 대한 외경의 뜻을 동시에 담고 있다. 육당 최남선 선생이 백두산에 오른 뒤 '백두산근참기'를 쓰게 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강원도민일보는 올해 춘천시청산악회(회장 이태현)와 춘천분지를 둘러싸고 있는 20여개의 주요 산을 등정할 계획이다. 춘천분지의 산맥은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도청소재지로서의 춘천이 아니라 한 도시의 성장과 좌절, 주민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긴 산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겠다는 것이다.
 이 산행은 등산일 수도 있고 가벼운 트레킹일 수도 있다. 그러나 눈을 뜨고 다시 들여다보면 그곳에는 우리와 동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희로애락이 담겨져 있을 수 있고 우리의 과거와 미래가 온전히 담겨 있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이번 산행은 '지역바로알기'로 이해될 수 있다. 산행과정에서 우리가 그동안 잊고 있던 또다른 역사를 발견한다면 그것은 바로 다시 쓰는 지역사(史)가 될 수도 있다. 또한 그것이 관광자원으로 새롭게 부각될 수 있다면 자원을 발굴하는 개척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업은 흔히 학(學)으로 명명된 규정성이나 엄격성을 요구하지 않는다. 지역알기는 우리 주위의 잊고 지낸 일들을 다시 반추하고 그것이 잊혀지는 데 따른 아쉬움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 아쉬움이 소극적인 형태의 반성이라면 그것을 찾아내고 우리 것으로 만드는 것은 적극적인 형태의 발전으로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그 첫 작업이 춘천분지의 산행이다.
 여기에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는 춘천시청산악회가 동참했다. 시청산악회는 도민일보와 함께 상반기 동안 10개의 봉우리를 넘기로 했다.
 첫 산행은 춘천의 명산 삼악산이다. 시청산악회는 삼악산을 중심으로 서면을 돌아 춘천 외곽 전역을 돌며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산 이야기들을 전할 계획이다. 좀 더 나아간다면 알려지지 않은 산행 명소와 다양한 볼거리, 지역얘기도 다루기로 했다.
 지역알기는 산행에서 그치지 않는다. 산에서 다시 강을 돌아 생활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모른 체 지나치던 사창고개의 얘기, 소양강나루 얘기며 서울을 오가던 예전의 이야기들이 담겨질 수 있다. 이것이 이번 산행을 覲參으로 부르고 싶은 이유다.
 춘천분지는 60여개의 크고 작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84년 간행된 춘추지는 춘천지방을 크게 △대룡산지 △봉화산지 △오봉산지 △삼악산지 △춘천분지 등 5개 지구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대룡산지는 동북부가 인제, 양구와 접하고 있다. 북부는 소양호 춘천분지를 안고 있으며 남부는 홍천강 유역인 홍천지방에 접하고 있다.
주 분수령은 동동북∼서서남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 곳에는 응봉과 연엽산, 구절산이 놓여있다.
 지금은 중앙고속도로 개통으로 활용도가 떨어졌지만 원창고개와 가락고개가 이곳을 관통하고 있다.
 춘추지는 대룡산지의 지세를 종순산지(從順山地)형으로 부르고 있고 경작한계선을 넘는 사면에서는 화전경작의 자취를 볼 수 있다고 적고 있다.
 봉화산지는 대룡산지의 서남부에 자리잡고 있다. 춘천시 서남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남쪽은 홍천강을 건너 홍천지방에, 서쪽은 북한강 사이로 경기도 가평군에 접하고 있다. 북쪽은 신연강 협곡을 사이로 삼악산지와 대하고 있다. 검봉산과 봉화산 꼬깔봉, 좌방산을 주봉으로 하고 있다. 분수령의 동부에는 소주고개, 서부에는 한치고개가 놓여있다.
 삼악산지는 광주산맥에 위치한 백운산을 기점으로 남북으로 달리는 맥상산지(脈狀山地)로 북쪽은 화천군, 서쪽은 경기도 가평군과 접한다. 분수령은 남북으로 나뉘어 있으며 응봉과 촉대봉, 몽덕산, 가덕산, 북배산, 계관산, 삼악산이 연립해 있다. 백운산에서 계관산까지의 분수령은 도와 경기도간 경계지대를 이루고 있으며 서울∼춘천간 회랑인 신연강 협곡이 있다.
 오봉산지는 춘천분지 북부를 둘러싼 산지로 화천지방, 양구지방에 접속되며 남으로 소양호에 면해 있고 서쪽으로 춘천댐을 끼고 있다.
 이 일대에는 사명산과 죽엽산, 바위산, 오봉산, 부용산, 봉의산, 수리산, 용화산이 놓여 있다. 남부의 소양강 유역과 북부의 북한강 유역을 잇는 배후령 추곡고개, 고탄고개가 있다.
宋正綠 jrsong@kado.net


산행지

출발일

코스와 준비물

삼악산(654m)

2월 9일

  △시청산악회 20주년 시산제
  △중식=돼지머리 △하산=함흥막국수
  △소요시간=약 5시간

금병산(652m)

2월 23일

  △코스=원창고개~정상~신남역 △중식=행동식
  △하산=신남역 △소요시간=약 5시간

계관산(736m)

3월 9일

  △코스=싸리재골~싸리재~정상~싸리재골
  △중식=행동식 △하산=싸리재
  △소요시간=약 4시간

북배산(867m)

3월 23일

  △코스=큰먹골~퇴골고개~정상~작은먹골~주차장 
  △중식=행동식 △하산=큰먹골
  △소요시간=약 5시간

가덕산(858m)

4월 13일

  △코스=중간말~주능선~바위지대~정상~퇴골고개
     ~주차장 △중식=행동식 △하산=중간말
  △소요시간=약 5시간

삿갓봉(716m)

4월 27일

  △코스=~춘천댐~휴양소~정상~납실고개~오월리
  △중식=행동식 △하산=오월리
  △소요시간=약 4시간

용화산(878m)

5월 11일

  △코스=고개~용화산성~정상~안부~고탄령~양통
  △중식=행동식 △하산=양통
  △소요시간=약 5시간

마적산(605m)

5월 25일

  △코스=배후령~주봉~632고지~무지골 
  △중식=행동식 △하산=소양댐선착장
  △소요시간=약 4시간

오봉산(779m)

6월 8일

  △코스=배후령~정상~소양댐 △중식=매식
  △하산=소양댐주차장 △소요시간=약 4시간

대룡산(899m)

6월 22일

  △코스=구봉산~대룡산~고은리 △중식=행동식
  △하산=고은리 버스종점 △소요시간=약 7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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