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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론의 허구와 강원도의 위상

송정록 2016년 10월 10일 월요일
   
▲ 송정록

정치경제부장

16대 대선이 치러진 2002년 초.당시 민주당후보경선은 유권자들에게 그리 주목받지못했다.당내에서는 이인제 전의원의 대세론이 팽배했고 무엇보다 상대진영인 한나라당 이회창후보의 압도적 우위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다.당시 노무현전대통령의 최측근이자 평창출신의 이광재 전의원은 강원지역을 돌며 지원을 요청했다.이 중 고교선배이자 유력정치인도 포함돼 있었다.반응은 냉담했다.되지도 않을 선거에 공연히 서로 힘빼지 말자는 취지였다.보수여당의 텃밭인 강원도에서 어쩌면 당연한 얘기였다.그러나 노전대통령은 당선됐고 유력정치인이었던 그의 목소리도 더 이상 들을 수 없었다.

이광재,최문순지사,두 야당지사의 당선도 과정은 비슷했다.이들은 한 때 여론조사에서 상대후보와 30%p 넘는 격차를 극복하고 당선됐다.상대 여권후보들은 인지도나 당세를 포함한 조직력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압도했다.도내 유력인사들이나 정치권도 당선이 거의 확실한 여권후보들에게 쏠릴 수 밖에 없었다.이들은 아마 당시 그 유력후보들을 통해 자신의 정치력을 실험해보고 싶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대세론은 신기루였고 결과도 비슷하게 끝났다.

선거에서 대세론은 전략적으로 의미가 있다.강원도처럼 뚜렷한 정치지향이 없는 지역에선 굉장히 유용한 수단이다.역대 선거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여야의 문제가 아니다.강원도는 대세론에 굉장히 우호적으로 반응한다.이유는 여러가지다.일단 한국정치의 폐단인 지역색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특징이있다.이러다보니 특정정파나 계파의 쏠림현상이 상대적으로 적다.

‘누가되도 상관없다’는 정치적 허무주의도 대세론을 부추기는 경향이 있다.여의도정치에서 상대적으로 빈약한 위상이나 영향력은 이같은 허무주의를 부채질한다.정치적 이슈를 생성하는 능력이나 유력정치인이 부족하기 때문이다.그래서인가 젊은층의 선거 이탈도 강원도가 가장 심하다.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강원도가 때때로 외부변화에 다소 늦게 반응한다는 점이다.대세론은 시대적 변화와 무관하게 진행될 때 그 허구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시대의 변화와 국민적 요구는 반드시 대세론과 일치하지 않는다.강원도는 종종 그 지점 어디에선가 길을 잃는다.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대세에 올라탈 때 그것은 곧바로 올가미가 돼 발목을 잡았다.

대선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은 서로 대세론을 확산시키느라 분주하다.여권의 일부 친박인사들은 벌써부터 강원도를 돌면서 반기문 UN사무총장 비교우위론을 강조하고 있다.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대표도 도내 공조직을 동원해 대대적인 세몰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이들 후보들은 자타공인 여론조사 1,2위를 자랑하고 있다.도내 여야 정치권도 이들을 중심으로 구심력이 작동하는 듯한 모양새다.

이를 두고 뭐라고 할 수는 없다.그러나 반 총장에 대해 도내 일부 친박의원조차도 “더민주는 50대 지사들까지 나서 대선판을 흔드는데 반 총장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문 전대표에 대해서도 “향후 국정을 어떻게 하겠다는 의지는 보이지않고 세불리는데만 주력하고 있다”는 당내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이다.이제 대선은 시작됐다.강원도도 다시 시험대에 오르게됐다.가까이 보면 정파간의 이해관계지만 궁극적으로는 강원도 입장에서 좀 더 냉철한 판단과 지혜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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