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아니면 돼’라는 말이 유행을 했던 적이 있다.그런데 어느새 우리 문화와 환경 속에 자연스럽게 파고들어,정말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난폭·보복운전자들이 그렇고,학교를 다니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학교 폭력도 다 같은 맥락이라 생각한다.경찰 업무를 처리하다보면 이기심과 자존심 때문에 발생하는 사건이 상당히 많다.그로 인해 법적 처벌은 물론이고 정신적·명예적 손해를 보고 후회하는 사람들도 많이 봐 왔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는 지난 1990년 이후 이기심으로 인한 대규모 공공갈등만 702건,연 평균 37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럴 때 필요한 마음가짐이 바로 역지사지이다.역지사지(易地思之)는 맹자에 나오는 말을 기원으로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 : 처지를 바꾼다 해도 모두 그렇다)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쉽게 말하면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역지사지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야 말로 사회갈등 해소를 위한 기본적인 방안이자,선진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중요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부모는 자식에게,직장에서는 상·하 동료들에게 스스로 상대방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해 보고 행동하자.

박지연·동해경찰서북평파출소 경사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