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후원자 인터뷰
이씨, 어려운 형편 속 후원 시작
5년간 매달, 틈틈이 도넛 선물
김씨, 20년간 ‘키다리 아저씨’
가족·지인 등 나눔 문화 전파

 

도내 도움이 절실한 빈곤가정 아동은 무려 1만명에 달한다.이 아이들을 위해 매달 여유를 내 도움을 손길을 건네는 이들이 있다.강원도 아이들의 꿈을 위해 후원과 봉사를 이어가고 있는 따뜻한 사람들을 소개한다.


■ 이명숙 원주 오뚜기분식 대표

원주 남부시장에서 오뚜기분식을 운영하고 있는 이명숙씨는 5년 전부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강원지역본부를 통해 도내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이씨는 TV를 통해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들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후 후원을 결심했다.그는 “당시 경제적 형편도 넉넉하지 않았고 남편이 투병을 시작했을 때라 여러모로 어려웠었다.이상하게 내가 힘드니 더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 모습에 무척 가슴이 아팠다”고 회상했다.또 “나보다 힘든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면 내게도 그 복이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후원을 시작한 이씨는 매달 정기 후원은 물론 시간이 될 때마다 도넛을 만들어 아이들을 찾았다.뛸 듯이 좋아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삶의 낙이었다.또 후원을 시작한 후 남편이 신장 이식을 성공적으로 받아 완치 판정을 받기았다.이씨는 나눔을 실천한 복이 자신에게 돌아온 것 같다며 항상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생각보다 누군가를 돕는 것이 그렇게 어렵거나 많은 힘이 필요한 일은 아니라는 것을 후원을 하며 느꼈다”며 “앞으로도 여력이 되는대로 아이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 김용권 서울 거복 대표

서울에서 세공업에 종사하고 있는 김용권씨는 지난 20년 동안 한결같이 도내 아동을 위한 후원과 봉사에 앞장서고 있다.홍천 출신의 김씨는 힘들었던 유년 시절 기억에 후원을 시작했다.또 가족은 물론 주변 지인에게도 나눔을 적극적으로 전파해 지난 2003년에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20명의 사람들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강원지역본부 재경후원회를 조성해 함께 활동하고 있다.김씨는 현재 재경후원회장을 맡아 회원들과 함께 정기 후원·봉사·홍보 활동을 펼치며 도내 빈곤가정 아동의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하고 있다.나눔을 적극 전파하는 이유에 대해 김씨는 “흔히 나눈다고 표현하지만 돌이켜보면 후원을 통해 나 자신이 얻는 것이 훨씬 많았다”며 “가족들은 물론 지인들도 주위를 돌아보는 시간을 통해 훨씬 풍성한 삶을 누리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김씨는 “봉사를 다녀보니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경제적 지원과 전문적인 복지 시스템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내가 할 수 있는 몫에 충실하며 아이들을 돕겠다”고 말했다.또 “나눔은 거창한 것이 아닌 것 같다.자신의 이웃을 돌아보는 작은 시작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유란 cyr@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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