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어업·광업 급격 퇴조… 지속 성장 어려운 산업 구조
과거 석탄·시멘트산업 호황
1990년대 기점 경기 침체기
각종 규제 제조업 기반 취약

 

IT 중심 산업 재편 대응 못해
서비스업 70% 주력 산업 無

 

1960년대 강원도에는 탄광산업을 필두로 고 정인욱 창업주가 강원탄광을 설립,이후 삼표연탄으로 각인된 강원산업그룹이 있었다.강원산업그룹은 1998년 재계 29위까지 오르면서 강원경제를 이끌었다.하지만 정부의 석탄합리화 정책 등으로 탄광사업이 쇠퇴하면서 강원도가 내세울만한 대기업이 없어졌다.강원도가 정부 정책과 빠르게 진화하는 경제 생태계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그 결과 강원도는 1인당 개인소득 1502만원으로,전국에서 가장 못사는 곳으로 전락했다.전 세계는 4차 산업 혁명에 대비,소리없는 경제 전쟁을 매일 치르고 있지만 강원도는 아직도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강원도의 근본적인 산업생태계 개선이 필요한 이유다.



■ 강원경제 전국 최하위권

강원도 경제지표는 전국 최저 수준이다.통계청이 2015년도 지역소득을 조사한 결과,강원도민 1인당 개인소득은 1502만원으로 전국에서 전남(1491만원)을 제외하고 제일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개인소득이 제일 높은 울산(2001만원)과는 무려 500만원 차이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2627만원으로 대구(1991만원),인천(2640만원),광주(2129만원),대전(2212만원),전북(2526만원)에 이어 전국 16개 시도 중 11위다.지역내총생산은 39조5777억원으로 제주(15조4322억원),광주(32조2972억원),대전(33조9730억원)을 제외하고 전국 최저다.시도별 지역총소득을 보면 강원도는 34조500억원으로 제주(15조8977억원)를 빼면 전국에서 제일 소득이 적다.강원도 경제 성장률은 2013년 3.6%에서 2015년 3.0%로 감소세다.고용률은 59.8%,실업률 2.6%로 전국 최악 수준이다.강원경제 경쟁력은 전국 17개시도 중 14위로 최하위권이다.이밖에 산업구조와 발전정도 14위,지식자원과 지식투자를 나타내는 혁신역량은 15위,인력기반 13위,SOC 및 재정력은 13위,도민들의 취업현황을 나타내는 근로여건은 14위 등 강원경제 지표 대부분이 최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산업구조가 문제

강원도내 산업구조는 매우 취약하다.1980년대 도내 전통산업인 농림어업·광업이 급격히 퇴조하면서 강원경제 성장의 주요축인 제조업 기반이 약해졌다.도내 제조업이 취약하게 된 원인은 군사시설보호,산림·국립공원,상수원 등 각종 규제 때문이다.여기에 정부의 산업정책에 있어 강원도는 역대 정권 내내 소외받아 왔으며 외환위기 이후 IT 중심의 산업구조 재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강원도내 기업의 영세성이 가장 큰 문제다.도내 사업체수는 13만4000개며 이중 5인 미만 사업체수는 80%를 차지하고 있다.강원도의 취약한 산업구조는 지역소득의 역외 유출을 가속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강원도와 통계청,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연간 4조원 규모의 자금이 역외로 유출되고 있다.사회간접자본(SOC) 부족도 강원경제 침체 원인 중 하나다.강원도 면적은 1만6826㎢로 전국 대비 17% 비중을 차지한다.하지만 SOC비중은 전국대비 7%에 불과하다.양양국제공항은 국제공항으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으며 도내 5개 항만의 하역 능력은 울산항 1개 와 비슷한 수준에 불과하다.강원관광은 전국 주요 관광자원의 21%를 갖고 있음에도 지금까지 강원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흡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 전략산업 부재도 한몫

강원도 산업구조는 서비스업이 주를 이룬다.통계청에 따르면 강원도 산업구조 형태를 보면 서비스업이 70.2%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인 반면 제조업(9.3 %),농림어업(5.4%),건설업(9.6%) 비중은 낮다.서비스업은 물건을 생산하는 것이 아닌,서비스 제공을 주로하는 산업이다.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고 그 대가를 받는 산업이다.문제는 서비스업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다는 것이다.다른 한편으로는 강원경제가 주력산업이 없다는 것을 반증한다.강원도는 한때 석탄,시멘트산업으로 호황을 누렸다.1980년대 전국 GDP의 4%를 차지할 정도로 해당 산업은 활성화됐었다.하지만 1990년대 이후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시멘트산업 경쟁력 하락 등으로 도내 주력 산업의 비중은 하락,경기 침체기로 들어서게 됐다.2000년대 초반 춘천·원주·강릉을 중심으로 3각 테크노밸리 전략을 세우고 바이오·의료기기·신소재산업이 강원도 주력·전략산업이 되면서 경제 부흥을 견인하는 것처럼 보였다.하지만 3개 거점 지역은 제조업 활성화로 지역 경제 성장을 주도했지만 나머지 시군으로 확산되지는 못했다.결국 3각 테크노밸리 추진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시군의 경제는 2차 산업은 감소하고 3차 산업은 침체되면서 또다시 1차 산업이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결과를 초래했다.특히 최근 몇 년 동안은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와 타시도와의 무한 경쟁으로 뒤쳐지는 형국이다.한국은행 강원본부 관계자는 “강원경제는 제조업 생산기반이 취약하고 경기 변동에 민감한 서비스업 비중이 높아 지속적 성장을 답보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은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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