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헬스케어·드론 등 차별· 특화된 4차산업 육성
디지털헬스케어 영역 원주 선점
영월 드론사업 정부 지원 가능
디지털 제조업·서비스업 연계
문화·관광 중심 산업구조 개편

 

세계는 지금 4차 산업혁명 주도권을 잡기 위한 총성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하지만 대기업 하나 없는 강원도가 선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과거 3각 테크노밸리 프로젝트 경험에서 보여주듯 자칫 맞지않는 옷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강원도는 강원도만의 차별·특화된 산업을 어떻게 4차산업혁명과 연계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기존 패러다임을 깨라

한국전쟁 후 강원도는 우리나라 경제에 중심이었다.1962년부터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수립되면서 강원도 석탄산업이 국내 에너지경제 주축을 담당했다.여기에 영월과 삼척 등을 중심으로 한 시멘트산업도 국가 기간산업으로 육성됐다.하지만 1989년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이 시작되면서 대체산업을 마련하지 못한 강원도는 쇠퇴기를 맞게됐다.2000년도에 들어서야‘강원비전 21’을 시작으로 춘천·원주·강릉을 중심으로 한 3각 테크노밸리 구상이 본격화됐다.

2010년대까지는 3각 테크노밸리가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하지만 고부가가치산업인 해당 분야는 대기업들의 주력산업이 됐으며 경기도는 물론 대전,충북 오송 등이 후발주자로 경쟁에 뛰어들면서 주도권을 내주는 신세가 됐다.일각에서는 해당 분야가 강원도와 맞지 않는다는 주장도 제기됐었다.산림과 해양을 기본으로 한 강원도만의 전략 산업 육성이 바람직했다는 의견이다.

4차 산업혁명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무엇보다 산재해 있는 경제정책을 집약시킬 필요가 있다.도내 각종 경제지원단체는 무려 30여개다.하지만 각 경제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이 중복되는 것이 많다.강원경제를 주도할 컨트롤타워 부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도 필요하다.이를 위해서는 정확한 경제 통계가 필요하다.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강원도내 수출 기업 수만 보더라도 각 기관에서 내놓은 수치가 다르다.한국무역협회 강원본부는 200여개,강원중기청에서는 600여개,강원도는 700여개로 집계하고 있다.

■제조업인가 서비스업인가

그렇다면 강원도 산업구조를 어떻게 재편할 지 여부가 관건이다.과거 강원도는 석탄과 시멘트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이 강원경제를 이끌었다.하지만 최근에는 제조업은 쇠퇴했고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따로 분리할 수 없다.제조업 성장이 서비스업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문제는 도내 제조업이 단순 제조업에 국한돼 이미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것이다.한국은행에 따르면 도내 산업들이 다른 지역 산업과의 영향 정도를 나타내는 전후방 연관도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타 지역과의 산업연관성이 적고 자급자족하는 형태에 머물러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 때문에 강원도 산업구조를 지금까지의 제조업과는 다른 새로운 디지털 제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다시말해 도내 제조업중 경쟁력있는 분야만 고도화시켜 제조업보다 잠재성장력이 높은 서비스업과 연계된 사업으로 특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특히 강원도만의 차별성 있고 우위에 있는 문화(스포츠·오락),관광(음식·숙박·운수·도소매업) 중심의 서비스산업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시각이 대세다.

■4차산업혁명 주도할 강원도형 산업육성

전 세계는 4차산업혁명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산업구조 개편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산업구조 변화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미래 산업은 자율주행차,AR(증강현실)·VR(가상현실),사물인터넷,디지털 헬스케어,드론,인공지능,생체인식 등이 주도할 것이란 것에 이견이 없다.강원도 역시 급변하는 경제흐름을 읽고 대비해야 한다.강원도만의 차별성·특화된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사실 4차산업 혁명에 있어 강원도 영향은 미약하다.기술과 자본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강원도가 도전해 볼만한 영역은 디지털 헬스케어와 드론,자율주행차 시장이다.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은 원주 의료기기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타 시도보다 일찍 선점한 분야다.드론 분야는 2015년 영월이 드론시범사업장으로 선정되면서 정부 지원이 가능한 분야다.자율주행차는 세계적인 전기차 업체인 테스라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원주 만도공장의 제2의 도약도 기대해 볼만하다.

도내에는 국내 최대 포털업체인 네이버와 손잡은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자리잡은 것도 큰 강점이다.네이버의 빅 데이터를 활용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강원도형 산업구조로 재편·육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명중 연세대 교수는 “강원도의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한계산업 구조조정,제조업 구조개편,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균형발전을 위한 정책 설계가 마련돼야 한다”며 “4차산업혁명에 대비해 새롭게 산업정책이 설계되면 현재보다 더 나은 상황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은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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