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생존을 위해 멸종위기종 산양들이 영역 다툼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23일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공개한 영상에는 설악산에 서식하는 산양 두 마리가 바위 위에서 서로 노려보다가 뿔을 들이받으며 싸운다.

산양들의 영역 다툼은 같은 장소에서 지난해 12월 말과 이달 초 두 차례 무인센서 카메라에 담겼다.

산양이 포착된 설악산 국립공원 내 지역은 남향에 위치해 겨울철에 햇볕이 잘 들고 추운 바람을 피할 수 있으며 천적으로부터 몸을 피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가지고 있다.

특히 큰 바위로 구성된 이 지역은 산양이 좋아하는 천연미네랄을 머금고 있어 산양이 바위에 붙어있는 천연미네랄을 핥아 먹는 장면도 국내 최초로 영상에 담겼다.

평소 영역다툼을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산양들의 이런 모습은 먹이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겨울철임을 감안해도 이례적이다.

현재 국내에는 설악산에 232마리. 월악산에는 39마리의 산양이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속초/송원호 azoque@kado.net

<동영상 자료 : 설악산국립공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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