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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공화국에서 살고싶다

도민시론
최정화 문샷필름 CEO·프로듀서

최정화 2017년 01월 31일 화요일
▲ 최정화 문샷필름 CEO·프로듀서
▲ 최정화 문샷필름 CEO·프로듀서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날씨가 따뜻하더니 제대로 된 한파가 불어 닥쳤다.티베트의 따뜻한 고기압이 방파제 역할을 해 북극 한파를 막아주고 있다는 등의 기사는 이해도 힘들고 굳이 알아야 할 것 같지도 않다.
어쨌든 겨울은 겨울답게 추워야 한다.국내 겨울 축제 중 제법 유명하게 자리 잡은 화천 산천어축제마저 정상적인 개최를 불투명하게 만들던 따뜻한 겨울이 며칠간의 한파에 모두 정상화 되었다.더불어 가평,홍천 등 전국의 겨울 축제 관계자들의 불안도 모두 이 매서운 날씨에 날아가 버렸다.과연 자연의 힘은 위대하고,말 그대로 자연스럽다.그 어떤 아집도,욕심도 없다.인간은 욕심을 통하여 발전하고 싸워왔다.욕심에 따른 신념을 통해 발전해 왔고 욕심에서 비롯된 아집을 앞세워 싸워왔다.
촛불로 시작된 광장의 목소리가 이 나라의 위상을 바꿔 놓았다.‘샤머니즘 국가’,‘파란 집에 파란 약’이란 조롱을 대놓고 당하던 이 나라가 촛불 시민들의 신념과 노력으로 세계적인 시민의식을 보유한 나라로 재조명 받았다.천만 개의 촛불과 함께 한 시민들의 목소리는 안하무인이던 대통령을 방 안에 가두었고,후안무치한 정치인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하지만 시민의 목소리는 한 가지로 통일되지 않는 법.태극기를 든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기 시작했다. 탄핵 기각을 외치면서 대통령이 불쌍하다고,종북좌파들이 나라를 말아먹고 있다고 외치고 있다.이들의 주장을 듣다보면 늘 이들의 든든한 뒷배였던 검찰과 언론들마저도 어느새 종북좌파가 되어버렸다.이뿐이 아니다.어느 재벌 회장의 구속영장 기각 사태를 둘러싸고서는 한 쪽은 100여명의 법률가들이 법에 근거한 재구속을 요구하는 반면,다른 한 쪽에선 한 국회의원이 군복을 입은 어르신들 앞에서 이 모두 종북좌파 탓이라며 ‘정의보다 경제’를 외치고 있다.기, 승, 전, 종북좌파고,기, 승, 전, 빨갱이다.
뭐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자신들의 주장과 배치되면 받아들일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다면 종북좌파라고 하면 다 되는 세상이었으니까.이들이 자발적으로 나왔던,동원되어졌던 그건 중요하지 않다.어쨌든 이들도 이 땅의 시민이고 시민의 목소리이니까.그런데 이들의 행동에서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다.그토록 아끼고 사랑하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 나왔다는 사람들이, 손에 손에 소형 태극기를 들고 나온 사람들이,어째서 대형 성조기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사진을 들고 가두행진을 벌이는 것인가?미국에게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탄핵으로부터 구해달라는 뜻인가?그렇다면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미국이라는 나라의 제후국 왕이라도 된다는 말인가?지금이 만약 봉건왕조 시대고 우리가 봉건왕조의 백성이라면 어찌 이해는 해 보겠다.그러나 우리는 지금 대한민국이라는 민주 공화국에서 살아가는 주권국의 시민이다.
1919년 발표한 임시정부 헌법에서부터 이 나라는 민주공화국이었다.서슬퍼런 군사독재 정권이 이 땅을 지배했을 때에도 민주공화국이었고,대통령의 탄핵절차를 밟고 있는 지금도 민주공화국이다.공화국에서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출직 공무원일 뿐이다.잘한 게 있으면 칭찬받으면 되고,못한 게 있으면 욕먹으면 된다.법치를 흔들었으면 흔든만큼 그 책임을 지고 처벌받으면 그만이다.그게 공화국 국민이 살아가는 방식이다.이 사실을 순리대로 받아들이면 된다.민주공화국에서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바라보는 이 자연스러움이 그렇게도 어려운가.

▲약력=△강릉고△중앙대 사진학과△영화 비트,박하사탕 등 다수 촬영△영화 최종병기 활 제작관리△밀정 등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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