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작년 3218명 신청
대부분 영세 자영업자
개인회생·파산도 93명

# 1
춘천에서 선술집을 운영하던 박지선(54)씨는 지난해 여름까지 경기불황으로 매출이 줄면서 임대료와 대금이 밀린데다 인건비도 지출하기 어려워 6000만원의 빚을 지게 됐다.여기에 김영란법 시행으로 손님이 끊겨 하루 5만원 벌기도 어려워지면서 빚이 8000만원으로 늘자 신용회복위원회를 찾았다.

# 2
홍천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던 김재연(42)씨도 지난해 식당매출이 떨어지면서 3000여만원의 빚이 생긴데다 5개월동안 이자까지 밀려 신용회복위원회에서 개인워크아웃 절차를 밟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 때문에 강원도내 신용회복위원회를 찾아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사례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3일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3개월 이상 금융기관 대출이자 연체자를 대상으로 한 개인워크아웃 신청자는 강원도에서만 3218명이었다.여기에 워크아웃을 신청하려다 채무조정이 어려워 법원의 개인회생 또는 파산을 선택한 93명까지 포함하면 개인 빚 때문에 신용회복위원회를 찾은 도민은 3311명에 달했다.이는 3년전인 2014년(3157명)보다 154명,2015년(3271명)보다 40명 증가한 수치다.여기에 단기연체자(금융기관 대출 3개월 미만 이자 체납) 대상인 프리워크아웃 도내 신청자도 작년 539명으로 2015년(524명)보다 15명 늘었다.
위원회는 늘어난 채무조정 신청자 중 상당수가 영세 자영업자라고 밝혔다.때문에 경기불황으로 부실 채권도 함께 늘어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한국은행 조사결과 작년 상반기 도내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은 43.3%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이 중 41.9%가 신용취약계층으로 분류됐다.정태영 신용회복위원회 원주지부 선임심사역은 “최근 개인사업 실패와 김영란법에 타격을 입어 채무가 늘은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신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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