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주) 고려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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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와 부침(浮沈)을 같이하는 업종 가운데 하나가 가구업계다. 경기가 좋으면 사무실 확장, 개업 등 가구의 수요가 늘지만 불황때는 수요가 준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과 미-이라크 전쟁설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국내외 경기환경도 불안해짐에 따라 가구업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제품향상을 위한 꾸준한 기술개발을 비롯 전국 대리점 및 판매점 확충과 가격 경쟁력 제고 등을 통해 가구업계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중소업체가 있다. 홍천읍 상오안리 농공단지에 자리한 (주)고려가구(대표이사 회장 강대현)가 바로 그 곳이다.
 어두운 경기전망에도 불구하고 (주)고려가구는 올 매출을 지난해 보다 20% 올려 잡고 목표를 향해 85명의 전 임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주)고려가구는 지난 85년 설립이후 꾸준히 성장하며 지난해 매출 53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17억원이 늘어난 7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고려가구는 외지서 회사를 설립한후 도내로 이전한 특이한 회사 이력을 갖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설립후 90년 1월 홍천읍 연봉리로 이전했다가 94년 3월 현 위치인 상오안농공단지로 이전, 전국적인 지명도를 갖춘 가구업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현 강대형 대표이사 사장(49)이 자신이 평사원으로 근무하던 개인회사 (주)고려가구를 매입, "고향으로 이전해 사업해 보고 싶다"는 일념으로 94년 상오안농공단지로 이전시켰다.
 (주)고려가구는 이전과 함께 개인회사를 법인화하고 외형을 확대했다.
 법인화 당시 공무원이던 강사장의 친형인 강대현 현 대표이사 회장(53·홍천군 번영회장)이 합류, (주)고려가구는 '형제 경영체제'를 갖추며 비약적인 발전의 토대를 구축했다.
 이후 (주)고려가구는 공장부지 확대에 나서 현재 대지 3천평에 공장 3개동, 창고 2개동, 사무실·기숙사·식당이 구비된 관리동 등을 갖추고 현재 85명의 임직원들이 생산활동에 여념이 없다. 회사는 대표이사 회장을 중심으로 사장, 관리·정보화팀, 생산관리팀, 영업팀, 품질관리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주요 생산품목은 책상, 책장, 의자, 회의용 테이블, 화일박스 등 사무용 가구와 대학 기숙사와 아파트용 가구 등 모두 400여종에 이른다.
 특히 (주)고려가구는 사무용가구(OA)제품 뿐 아니라 목제제품을 동시에 생산하는 업체다.
 OA제품은 일반 사무용에 쓰이는 가구를, 목제제품은 탁자 등으로 (주)고려가구는 전국 가구공장 가운데 유일하게 동시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다.

국내유일 사무용·목제 가구 동시 생산체제 구축

(주)고려가구 제품의 자체 브랜드는 '고려아트(KOREART)'.
 올들어 3월 현재 전국 판매점 100곳과 대리점 70곳의 유통망을 갖춰 전국에 가구를 공급하고 있다.
 (주)고려가구는 중국시장에도 진출해 있다.
 중국 광동성내 경제특구 5개시 가운데 하나인 주해시에 지난 96년 공장을 설립, 중국 내수에도 심혈을 기울이며 외화 획득에도 기여하고 있다. 1천평의 부지위에 공장시설을 갖춰 46명이 일하고 있으며 중국내수 50%, 반제품 국내반입 50%를 담당하고 있다.
 홍천과 중국 광동성 주해시 등 2개의 공장을 운영중인 (주)고려가구의 경영방침은 '기술개발을 통한 품질향상'이다.
 이를 위해 가구설계 제도사 자격증을 갖춘 기술자들로 설계팀을 별도로 운영, 컴퓨터 그래픽을 통한 도면과 새로운 디자인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와함께 작업능률 향상과 작업환경 안정기여를 위해 경영진은 매일 아침 8시부터 생산직 대상 회의후 사무직 회의를 실시중이며 매주 1차례 전직원 회의를 열어 능률향상을 협의하고 있다. 특히 기계를 다루는 업무특성과 노동 집약형 작업환경 등을 감안해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주)고려가구의 생산과정은 OA의 경우 재단 → 가공 → 조립 → 검사·포장의 단계를 거치고 있다.
 목재의 경우 재단 → 접착 → 가공 → 하도(칠) → 연마 → 조립 → 상도(칠) → 검사·포장의 9단계를 거쳐 출시하고 있다. 꼼꼼함과 완벽한 제품검사를 통한 생산으로 고객감동을 실현하고 있다.
 (주)고려가구는 한국생활용품 시험연구원의 품질보증 지정업체다.
 지난 94년 상오안리 이전이 완료된 해에 9월 품질보증 지정업체로 선정된 후 품질 Q마크 획득(95년), 특허청 상표등록(96년), ISO 9002 인증획득(2000년), KSA 품질보증체제 인증(2001년), 중소기업청 우수제품마크 인증서(2002년) 등을 획득해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주)고려가구는 건실한 기업경영과 우수제품 개발로 그동안 각종 상 수상을 계기로 경영 내실화를 기하고 있다.
 제22회 상공의 날 표창(95년), 노동부장관 무재해 3배 달성 표창(97년)에 이어 강원도민일보사와 도가 공동으로 제정해 시상하는 중소기업 대상 특별상(98년) 수상을 계기로 이듬해인 99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로부터 우수 중소기업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또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수출유망중소기업 선정(99년), 2001년 강원도로부터 품질분임조 경진대회 표창을 수상하는 등 안정된 경영 토대위에 회사발전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주)고려가구 강대형 사장은 "앞으로 본격 수출에 대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며 "인력난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도 있지만 전 임직원이 합심해 난관을 뚫고 나가 가구업계 수위를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무원서 전문경영인 변신

 (주)고려가구는 회사경영의 외적인 일은 형이, 내적 일은 동생이 맡은 '형제간 투톱체제'로 업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고객요구에 100% 만족을 주는 충실한 제품, 오래도록 고품격의 광택이 살아나는 고려아트 제품 특성과 같은 변함없는 제품 생산으로 최고의 사무용 가구 만들기에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주)고려가구의 대표이사 강대현 회장(53·사진)의 키는 160cm가 채 안되는 단신이지만 지역에서는 '작은 거인'으로 불리는 전문 경영인이다.
 사훈 '성실'이 말해주듯 부지런한 성격에서 나오는 추진력과 친화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소방 공무원에서 전문 경영인으로 변신한 강회장의 이력은 지난 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생의 사업장이 고향인 홍천으로 오면서 온몸을 내던져 경영에 투신, 당시 30명이던 직원수를 IMF 외환위기 이전의 137명까지 늘렸다가 현재 85명의 알찬 중견 중소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은 장본인이다.
 강회장은 "인력과 자금난이 현재로선 가장 힘들지만 어려움은 늘 있어 자신감을 갖고 산다"며 "판로확대를 위한 지역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또 "고려가구는 사무용 가구 가운데 철제류가 포함된 제품을 제외하고는 80% 이상을 생산하고 있고 지명도도 전국적으로 상위에 올라있어 우수제품 생산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관공서 중심의 도내 판매망도 일반 고객들을 대상으로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고려가구 강대현 회장은 "우리 가구는 인도네시아산 원목의 가장 좋은 부분인 정재목만을 골라 사용하기 때문에 휨이나 비틀림이 없다"고 말하고 "어떤 공간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최고의 기능성을 갖춘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홍천군 홍천읍 장전평리가 고향이며 도가구조합 이사, 홍천군번영회장을 맡아 지역발전에도 앞장서고 있다.
 유 열 yooyeol@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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