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도형   국토정중앙교회 목사
▲ 이도형
국토정중앙교회 목사
한때 도심지에서 신축 아파트를 지으며 아파트 이름을 영어로 작명하는 것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아파트 이름에 뜨란채,래미안,무궁화 등 한글 이름으로 짓기 시작했다.
그런데 여기에는 웃픈 사연이 있다고 한다.도심지에 사는 자식들이 아파트 이름을 영어로 짓기 원하는 이유는 시골에 사는 시부모들이 찾아오기 어렵게 하기 위해서라 한다.영어로 된 자식의 아파트를 찾기 어려워진 시부모가 인근에 사는 시누이를 대동하고 아파트를 찾아오기 시작하자,얄미운 시누이가 함께 오는 것보다는 시부모들만 오는 것이 낫다는 판단으로 한글 이름을 선호하게 되었다는 가슴 아프면서도 웃기는 사연이다.
한 부모를 모시는 것도 부담스러워하는 세태에 홀시아버지와 친정아버지를 모시고 살아가는 여인 댁을 근래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이 댁을 처음 방문했던 시기는 지난해 가을 무렵으로 기억되는데,저희 교회 집사님께서 친정아버지를 위하여 기도해주면 좋겠다는 부탁 때문이다.처음 이 댁에 갔을 때를 회상하면 거실 한 켠 침대에는 친정아버지가 누워 계시고,거실 안쪽의 방안 침대에는 시아버지가 혼미한 상태로 자리보존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혼수상태로 누워 계신 어르신을 위하여 지난 해 두어 차례 방문하여 기도해 드리고 돌아오면서 회생하기가 쉽지 않겠다 싶었다.그런데 얼마 뒤 들려오는 소식이 그 어르신이 회복하여서 마을회관에도 출입하시고 있다는 반가운 말을 전해 들었다.
사실 그 댁의 두 분 어르신들은 저희교회가 양구읍 노인대학에서 음료봉사를 할 때 노인대학에 나오셔서 저희와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던 분들이다. 그러한 연으로 안면이 있던 분들이었기에 쾌차하였다는 소식에 다시한번 찾아뵈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최근에 그 댁을 방문했었다.지난 해 시아버지께서 자리 보존하셨을 때 대 소변을 받아 내었노라는 이야기를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하는 모습에 진한 감동을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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