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볶음 양푼에 슥슥 비벼 한 숟갈

▲ 강릉 길손 낙지볶음.
▲ 강릉 길손 낙지볶음.
# 전골 냄비에 낙지와 야채가 수북이 담겨있다.불을 켜고 볶기 시작한지 5분.양배추에서 나온 물이 전골냄비를 자박자박하게 채우면서 낙지가 익어간다.매콤한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낙지볶음이 완성되자 양푼에 담긴 밥과 김가루 위에 덜어 참기름을 넣고 비빈다.낙지볶음 비빔밥을 마른 김에 싸 입 속에 넣으니 행복감이 밀려온다.
강릉 사람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낙지볶음 전문점이 있다.강릉시 포남동에 위치한 ‘길손’.10년 전 쯤 교동에 터를 잡고 운영하다 최근 강릉스피드스케이트장과 맞닿아 있는 새 건물로 자리를 옮겼다.점심 시간에는 손님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있는 ‘길손’은 토속적인 맛으로 유명하다.특히 양푼에 낙지볶음밥을 비벼 먹는 경험을 즐거워 하는 이들이 많다.이 집만의 ‘신의 한 수’는 ‘마른 파래김’이다.김치,미역,도라지 무침 등 소박한 반찬상에 함께 올려지는 마른 김은 완도에서 공수해 온 싱싱한 것이다.비릿한 바다내음이 배어있는 빳빳한 김에 싸 먹는 ‘낙지볶음 비빔밥’의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낙지 볶음에는 6가지 야채가 들어간다.양배추,대파,양파,팽이버섯,산나물 등이 그것이다.매일 아침 배달되는 신선한 야채만을 재료로 사용하는 것도 이 집 맛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선택 메뉴인 소면을 함께 시켜 먹으면 또 다른 맛의 세계를 경험할 수도 있다.이 집의 안주인 김복순(54)씨는 “우리 집 만의 개성있는 낙지볶음 요리를 좋아해주는 손님들이 많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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