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브라질에서 썩은 닭고기가 유통돼 검역이 강화되는 등 한바탕 난리가 났다. 국내 수입되는 닭고기의 80%가 브라질산이라고 하니 더욱 소비자의 불안은 커질 수 밖에 없다.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브라질에서 발생한 축산물 부정 유통과 관련 “문제된 업체들은 한국으로 닭고기를 수출한 적이 없음을 브라질 정부로부터 확인했다”고 발표했지만 100% 불안이 해소되지는 못한 것 같다.
이런 가운데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로컬푸드에 대한 관심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 로컬푸드는 지역의 식재료(Local Food) 사용을 장려하는 세계적인 운동이다.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이동거리를 단축시켜 식품의 신선도를 극대화시키자는 취지로 출발했다. 흔히 반경 50km이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얘기하기도 한다. 운송거리가 짧으면 영양가와 신선도를 최대한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소비자가 살고 있는 지역 농수산업을 활성화해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다.
로컬푸드만을 소비하는 사람을 로커보어(Locavore)라고 하는데 세계적으로 로커보어가 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도 등장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 등 전문 유기농 유통업체가 등장하고 있으며, 영국의 유통업체인 테스코(Tesco)의 경우 지역 내 소규모 채소 재배 농가와 연계해 농산물을 판매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수입산 농산물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요즘 안전한 먹거리로 로컬푸드를 적극 이용해보자. 어려운 농업농촌의 여건속에 로컬푸드의 확산이 지속가능한 농업환경과 지속가능한 상생의 지구를 만드는 데도 일조할 것이다.
정정식·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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