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매거진 OFF] 평창 맛집

점심식사를 하면서 저녁메뉴를 고민한다.먹을 것이 없어서가 아니라 먹거리가 넘쳐서 고민이다.먹거리를 테마로 떠나는 여행은 더이상 낯설지 않다.남도음식,제주음식 각 지역마다 독특한 식재료와 맛을 자랑한다.평창의 맛은 어떤 맛일까.흔히들 강원음식은 특색이 없고 심심한 맛이라고 한다.하지만 평창에는 태백산맥 따라 산채가 넘쳐나고 이 산맥 하나 넘으면 동해 해산물이 넘실대니 평창은 ‘싱싱한 맛’이다.넘치는 재료와 과한 양념으로 뒤섞인 요리가 아닌 한가지 재료 본연의 맛을 즐기고 싶은 요즘,평창의 싱싱한 맛 두가지를 추천한다.

▲ 납작식당
▲ 납작식당
● 납작식당-40년 전통의 ‘오삼불고기’ 최고 맛집
오징어와 삼겹살의 만남,오삼불고기의 원조지역인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지역에서 납작식당은 40여년 역사를 갖고 있는 오삼불고기 최고의 맛집이다.횡계시가지에 접어들어 횡계로터리를 지나 도로 왼쪽 2층에 자리잡은 납작식당은 오랜 전통만큼이나 정갈하고 토속적이며 맛있는 음식이 나온다.이 식당의 주 메뉴는 오삼불고기와 오징어불고기.
현재 식당을 운영하는 조상현(44)씨의 어머니가 40여년전 처음 식당을 개업했을 때 허름하고 천정이 낮은 판자집에 납작 엎드려 들어와야 해 납작집이란 상호가 붙었다한다.이후 지난 1984년 현 위치로 이전하며 오대산의 한 스님이 ‘요리가 너무 맛있어 벼슬도 반납할만 하다’는 의미의 납작(納爵)식당이란 이름을 붙여줬다고 전한다.
개업 당시에는 오징어불고기를 위주로해 납작식당은 오징어불고기의 원조격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삼겹살과 함께 버무린 오삼불고기가 인기를 끌면서 지금은 2가지 요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납작식당은 가스불위에 호일을 깐 전용 구이판을 얹고 오삼과 오징어불고기를 구워 다른식당과 달리 국물이 적은 바삭한 구이를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오삼과 오징어불고기에 더덕구이를 더하면 오징어와 돼지고기에 더덕의 쌉살한 향이 더해져 더욱 맛있는 요리를 먹을 수 있어 고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매운 불고기와 어울리는 콩나물과 옥수수범벅,야채와 마늘,두부,김치,고추장아찌는 물론 계절에 따라 취나물무침,야채샐러드,국물김치 등 10여 가지의 맛깔스런 밑반찬이 나온다.특히 납작식당은 대관령 넘어 동해안에서 수시로 오징어를 공수해 와 싱싱한 재료를 사용하고 특제 고추장 소스에 버무려 매워 보이지만 실제 먹어보면 아주 맵지않은 감칠맛으로 입맛을 사로잡는다.오삼,오징어불고기와 함께 더덕구이,명태구이,생태찌개,황태국,청국장,된장찌개 등도 함께 해 푸짐한 향토음식을 즐길 수 있다.납작식당이 위치한 골목에는 평창군이 올해 횡계 오삼불고기거리 조성사업을 추진,주변의 오삼불고기 식당들과 함께 평창동계올림픽에 대비한 명품 오삼불고기 거리가 탄생할 전망이다.(033)335-5477.

▲ 오대산 산채나라
▲ 오대산 산채나라
● 오대산 산채나라-청정 산나물 등 30가지 반찬 한상 가득
오대산국립공원 입구의 전나무 가로수길 변에 위치한 산채 전문식당 ‘오대산산채나라’는 오대산 일대의 청정 산나물로 다양하고 정갈한 산채음식을 내놓는 맛집이다.올해 20여년째 산채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규삼·박미순 부부는 봄철 청정 산채를 일부는 채취하고 주변에서 수매해 연중 맛있는 산채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오대산산채나라의 산채정식은 곰취,참취,명이나물,곤달비,참두릅과 개두릅,눈개승마,고사리,잔대,모시대,더덕,청옥나물 등 오대산 지역의 청정 산채와 두부구이,산채전,도토리묵 등 30가지의 반찬이 상을 가득 채운다.특히 이 식당은 산채 고유의 향을 살리기 위해 마늘 등 향신료와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소금과 들기름으로 요리를 해 담백한 산채 본연을 맛을 만끽할 수 있다.또 산채요리와 함께 나오는 된장찌개는 직접 담가 충분히 숙성시킨 된장을 사용,깔끔하며 깊은 맛으로 산채의 참맛을 더욱 깊게 만든다.
산채정식과 함께 황태와 더덕구이 정식,곤드레·개두릅,곰취돌솥밥 등 취향에 맞춰 메뉴를 선택할 수 있고 계절메뉴로 한우불고기산채정식과 곤드레돌솥밥정식,시골청국장도 맛볼 수 있다.어린이를 위한 한우불고기덮밥도 있고 황태·더덕·두부구이와 감자전은 산행 후 막걸리,동동주의 안주로 인기다.
오대산 지역의 청정산채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내달 초 중순에 식당을 찾으면 갓 채취한 곰취와 곤달비,나물취 등을 생채로 맛볼 수 있고 운이 좋으면 최고 명품으로 손꼽히는 오대산 누루대를 맛보는 행운도 잡을 수 있다.
이 식당은 오대산 진입도로변에 위치해 찾아가기 쉽고 넓은 주차장을 갖춰 주차가 용이하며 한번에 2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 있어 단체로 이용하는데 무리가 없다.
또 부부가 식당과 연접해 지역 농특산물 판매장을 운영,여름철 이후 농특산물 수확시기에는 맛있는 산채음식을 먹고 싱싱한 고랭지 무공해 농특산물을 산지에서 저렴하게 구매해 갈 수 있는 장점도 갖고 있다.예약 (033) 334-9514. 신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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