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최근 농촌인구가 급속히 고령화되면서 도내 읍·면 소재지를 중심으로 공·폐가나 좁은 골목길 등 생활 주변 곳곳이 각종 범죄에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이에 경찰은 취약장소에 대한 방범진단을 강화하고 여성·아동·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경찰만의 치안활동에는 한계가 있어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공동체 치안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이 같은 공동체 치안의 일환으로 최근 경찰과 지자체는 범죄위험이 있는 지역의 물리적인 환경개선을 통해 범죄예방에 나서는 셉테드(CPTED)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셉테드’란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 건축설계기법으로 건축물 등 도시시설을 설계단계부터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환경으로 조성하는 기법 및 제도 등을 의미한다.셉테드는 건축물 설계 시에 시야를 가리는 구조물을 없애 공공장소에서의 범죄에 대한 자연적 감시가 이뤄지도록 하고,공적인 장소임을 표시해 경각심도 심어준다. 또한, 이용자의 동선이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유도해 범죄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아파트 단지 내에 설치되는 놀이터 주변에 낮은 나무 위주로 심어 시야를 확보하고 CCTV와 가로등 등의 시설을 설치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196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셉테드는 도시지역에서 다양한 분야로 적용되어 범죄예방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범죄발생 요인에 대한 인식이 사람에서 환경으로 변화함에 따라 환경개선에 대한 주민들의 욕구가 늘어나고 있어 지역사회 구성원들은 공동치안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
정선군은 지난해 주민 안전보호를 위해 도시환경 디자인 조례를 제정하고 마을 곳곳에 벽화사업 및 행복주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선경찰서도 군청과 협조해 이달 현재까지 방범용 CCTV 153곳 297대, 스마트가로등 20개를 설치했다. 또한, 빛을 이용한 신개념 셉테드인 로고젝터(LED조명장치)를 정선5일장터에 2대를 설치해 운용 중이다
경찰, 지자체, 지역사회 모두 기존의 범죄예방활동에서 벗어나 보다 효율적이고 발전된 셉테드 기법을 도입해 주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역을 만들기에 나서야 한다.
안현국·정선경찰서 생활안전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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