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삼척 산림 150㏊ 잿더미
홍천 야산서 불 헬기 투입 진화
지난 7일 춘천서 산불 2건 발생

강릉·삼척 산불과 사흘째 사투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건조한 날씨로 바짝 마른 산에 강풍까지 불어 강원도 전체가 ‘화약고’로 변하면서 산림당국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강원도 대부분 지역에 강풍주의보,건조특보가 동시 발효돼 추가 산불 발생에 대한 위험도가 커지면서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하고 있지만 제19대 대선 투표일인 9일 도내 예상강수량은 5~10㎜에 그칠 것으로 예보돼 바짝 마른 산림을 충분히 적셔주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강릉과 삼척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산림 피해 면적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산불로 축구장(7140㎡) 200개 면적이 넘는 산림 약 150㏊가 잿더미로 변했다.
홍천과 춘천에서도 잇따라 산불이 발생했다.이날 오후 3시 5분쯤 홍천 상오안리 며느리 고개터널 입구 주변 야산에서불이 나 헬기 5대가 긴급 투입돼 초반에 불길을 잡았다.
앞서 지난 7일에도 춘천에서 2건의 산불이 발생했다.이날 오후 5시 14분쯤 북산면 오항리 야산과 오후 7시 40분쯤 조교리 야산에서 불이 나 총 0.15㏊를 태웠다.
지난 3월 말부터 도내 대부분 지역에 건조주의보가 발효되고 강릉,양양,고성,속초를 비롯해 양구,평창,홍천,인제 산간에는 강풍주의보까지 내려져 마른 나무와 풀은 그야말로 ‘불쏘시개’다.
도내 전역에 발효된 건조특보는 9일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이로 인해 봄철 따뜻한 기온과 강한 바람,낮은 습도 등으로 작은 불씨가 대형 화재로 번지기 쉬운 상황이다.강수량도 충분치 않아 산불 추가 발생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강원기상청은 “9일 오후부터 10일 새벽까지 도 전역에 5~10㎜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한편 올해 봄철(3월~5월) 도내 산불·들불은 총 157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20건)보다 37건 많았다.
이달에만 산불 17건,들불 14건이 각각 발생해 지난해 5월(산불 3건,들불 8건)과 비교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박지은 pj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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