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와의 인연
접경지 비공개 방문 민심 청취

문재인 대통령은 실향민 2세 출신이다.이때문에 실향민들이 모여사는 속초 아바이마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지난 3월 문 대통령이 공식 출마선언과 함께 공개한 ‘국민 출마선언’ 영상에는 속초 아바이마을 주민 김용재씨가 등장했다.“나도 실향민이요.아버지산소에 가서 소주도 한잔 올리고,절도 하고…”라는 김씨의 인터뷰 영상에는 문 대통령의 심정이 대신 담겼다.이때문에 정치활동을 하며 속초와 고성을 유독 많이 찾기도 했다.
당대표 시절이던 지난 2015년 금강산 관광중단 7주년을 맞아 당지도부와 함께 고성을 방문했다.피해현장에서 금강산기업인협의회원 및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피해기업인들과의 인연은 최근까지 이어졌다.문 대통령이 지난 7일 찾은 회릉 산불피해 현장에 금강산관광 중단 피해기업인들이 그를 만나러 온 것이다.이들은 “고성에서 뵀었다.당선되셔야 한다”며 응원했다.
지난 해 20대 총선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3월 열세지역이던 강릉과 동해,홍천 등에서 당 소속 후보들을 지원사격했다.9월에는 양구와 화천,철원 등 접경지역을 1박2일간 혼자 돌았다.언론 등에 알리지 않고 비공개로 조용히 소화한 일정이었다.양구 펀치볼에서 1박을 한 그는 양구 멜론농가와 인제 토마토선별장,백합농가에서 농민들을 만나고 돌아갔다.당시 문 후보와 동행했던 지역 의원들은 “정치적 말씀이나 메시지 없이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는데 집중했다.안보와 민생만 챙긴 일정이었다”고 전했다.
대선 이틀전인 지난 7일 강릉행을 결정한 것도 문 대통령의 결단이었다.경기와 충청권의 유세를 2∼3차례 포기해야 하는 일정이었다.국정농단 파문이 한창이던 지난 해 11월 30일에는 민주당 지도부와 도당이 학교정상화를 촉구하던 원주 상지대에 오기도 했다.학생들과 ‘시국대화’를 나누려 했지만 대학측이 이를 거부하며 정문을 봉쇄,문전박대 당했다.대신 학교 앞 한 커피숍에서 대화를 진행했는데 오히려 더많은 학생과 시민들이 몰리면서 주변 거리가 마비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이후의 강원 메시지는 평창올림픽 성공개최에 집중됐다.지난 1월 최문순 지사 면담과 평창올림픽 현장방문을 이어가며 4월 8일 원주에서는 “올림픽을 직접 챙기겠다”는 공약을 공식적으로 밝혔다.선거기간에도 춘천·원주유세(4월 20일),강릉 방문(5월 7일)을 통해 평화올림픽 성공을 통한 대회 지원 메시지를 줄곧 전했다. 대선특별취재반/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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