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성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외과교수
▲ 김해성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외과교수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발표한 연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계 184개국을 대상으로 ‘세계 대장암 발병 현황(2012)’을 분석한 결과,한국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이 10만 명 당 58.7명으로 세계 3위로 나타났다.이는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로, 18위인 일본(42.1명)은 물론이고 미국(28.6명,51위)과 영국(36.8명,27위)등에 크게 앞지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암은 더 이상 불치의 병이 아니다.빠르게 증가하는 대장암 발병률만큼이나 암의 5년 생존율 역시 증가하고 있다.이렇게 생존율이 증가하는 데는 치료 방법의 발전뿐만 아니라 건강검진 목적의 대장내시경 검사 증가와 대장항문학회의 골드리본 캠페인과 같은 대장암 예방활동에 의한 조기 암 진단의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이 된다.
대장암의 치료 방법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세포를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외과적 절제술,방사선을 이용하여 암세포를 파괴하는 방사선 치료,약물로써 암세포를 죽이고 억제시키는 항암화학요법(항암제)가 바로 그것이다.이 중 대장암의 완치를 위해 가장 필수적인 치료방법은 바로 수술이고,그 외 방사선치료나 항암화학요법은 수술 전후 혹은 재발 시 보조적인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다.
최근 다빈치라는 로봇수술방법이 도입되어 대장암 치료에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로봇수술은 작은 상처를 통하여 카메라와 기구를 복강 안에 넣고 수술 하는 방법이며 로봇으로 기구를 원격 조정 하는 것이다.배에 1㎝미만의 작은 구멍을 몇 개 뚫어 카메라와 수술 도구가 달린 기구를 삽입해 수술함으로써 기존에 칼로 피부를 절개한 수술 방식의 단점을 줄인 2차원 복강경 수술의 약점을 다시 한 번 극복한 수술방법이다.팔이 네 개인 다빈치는 한 쪽에 카메라를 달아 환자의 몸 안을 비추고,나머지 세 팔에는 수술 도구를 쥐게 하며, 이 때 의사는 환부에 직경 5~8㎜의 구멍 4~5개를 뚫고 카메라로 체내를 확인하며 원격으로 로봇을 움직여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입체적인 시야를 통해 수술을 하므로 정밀한 손동작이 가능하고,특히 골반 신경이나 요관 손상의 위험이 적어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성기능 장애나 배뇨장애의 합병증 발생을 줄일 수 있으며,복강경수술보다 절개부위가 작다 보니 흉터의 크기도 작고,개복 수술보다 통증이 적은데다 회복이 빠르다.이런 이점들을 바탕으로 전세계적으로 로봇에 대한 적용과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장암의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인스턴트 음식이나 고지방 식이를 피하며,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그러나 채식만 섭취하는 사람에서도 용종이 드물지 않게 발견되고 30대 심지어 20대에서도 선종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 용종은 분명히 증가되고 있고 발병 연령도 빨라지는 것으로 생각된다.대장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을 찾기가 쉽지 않다.따라서 가족력이나 특이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로 용종을 미리 제거하면 최근 급증하는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