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야생동물 서식밀도 최고
포획단 운영 등 서식지 관리 시급

고라니와 멧돼지 등 야생동물로 인해 최악의 가뭄을 견디며 키운 농작물 피해가 극심해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화천군 산양리에서 더덕,감자 등 밭농사를 짓는 함흥근(65)씨는 “밤마다 멧돼지가 내려와 사정없이 밭을 파헤치면서 가뭄 속에 힘겹게 키운 농작물을 멧돼지 먹이로 날렸다”며 “최근에는 고라니까지 대낮에도 먹이를 찾아 마을로 내려오고 있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어 울화병이 생길 정도”라고 하소연했다.국립생물자원관의 ‘2015년 야생동물 실태조사’에 따르면 도내 야생동물 서식밀도는 멧돼지의 경우 지난 2014년 100㏊당 4.3마리에서 5.4마리로 증가했다.이는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서식밀도다.고라니도 같은 기간 100㏊당 6.8마리에서 7.5마리로 늘었다.

이처럼 농촌마을 농작물 피해 주범인 야생동물의 서식밀도가 증가하면서 덩달아 농작물 피해도 커지고 있다.최근 3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농작물 피해규모는 2014년 902건,2015년 1198건,지난해 1350건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이 기간 동안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액만 20억230여만원에 달한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야생동물에 의한 농촌 피해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서식밀도 관리를 위해서는 밀렵과 더불어 서식지 관리가 함께 필요하다”고 말했다.도 관계자는 “야생동물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각 시·군별로 유해야생동물 포획단을 운영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재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