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의 첫걸음을 떼면 현실은 더 차가워진다.일어서는 법을 알려주지 않고 홀로서기를 강요한다.요구하는 인간상은 나날이 변화하며 높아져 간다.이 끝자락을 쫓지만 떼 묻은 희망은 손톱 같은 달의 끝에 걸릴 뿐이다.해가 넘어갈수록 늘어나는 건 나이와 불안의 무게다.불안감을 이기지 못해 독기가 가득한 세상에서 서로에게 마음속 질병을 옮긴다.그런 우리에게 사회가 내린 처방전은 알코올과 카페인이다.알코올과 카페인의 과다 복용으로 빨리 뛰는 심장은 차갑고 허울뿐인 열정을 뿜는다.이 열정을 가진 이들을 오늘날에는 ‘청춘’이라고 부른다.열정에 따른 고통은 당연시 여겨지고 하나의 전유물이 됐다.
때는 비로소 ‘열정 과포화 시대’를 맞이했다.내일을 살기 위해 다시 술과 커피를 마신다.바라는 미래를 위해 헛된 것일지도 모를 열정을 내뿜는다.그리고 고통은 반복된다.이 사회는 올바르게 작동하고 있는 걸까.우리가 향하는 곳은 올바른 방향일까.이쯤에서 우리는 청춘이라고 부르는 이유와 쏟아냈던 열정의 이유에 대해 다시금 의문을 가져야 한다.“그만하고 싶다.” 지난 10대의 마지막에 꺼낸 혼잣말을 곱씹는다.
이근민·강원대 신문방송학과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