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창 복 한국은행 강원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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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이라크간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서방언론들은 이번 전쟁이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그리 쉽지 않은 전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당초 그들의 말대로 단기간에 종전이 된다면 많은 희생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동지역 수출비중이 적은 강원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세계경제는 물론 우리나라 경제상황과 도내 관광산업이 유사한 추세를 보여 왔던 점을 감안할때 앞으로 강원경제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정학적 측면에서 볼 때 미-이라크 전쟁 보다 우리 경제에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협요소는 무엇보다 북핵 문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향후 발생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북핵 사태는 근본적으로 우리나라의 국가위험도(country risk)를 크게 높이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이 경우 우리나라에 대한 불안심리가 조성돼 해외자금 조달금리 상승, 외국인투자 감소, 납기 불안정 예상 등에 따른 수출 둔화, 환율상승과 대금회수 위험 증가에 따른 수입가격 상승, 외국인 관광객 감소 등 부정적 여파가 우리경제의 다방면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방안을 강구하기 어려운 각 지방자치단체들로서는 건실한 지역경제를 꾸려가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관광관련 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우리 지역의 경우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러한 대책의 하나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지난해 발생한 수해에 대한 복구공사를 조속히 매듭지어 수해지역이라는 이미지를 빨리 떨쳐내는 한편, 수해복구공사 관련 투자지출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에 더해 향상된 국민소득 수준에 걸맞게 관광시설의 개선을 위한 투자를 적극 지원하는 한편, 국내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젊은 층을 겨냥한 레저 스포츠 상품이나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휴양상품 등과 같이 수요 계층별로 적절한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더욱이 경제상황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씀씀이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중상류층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도록 강원도를 한차원 높은 관광 중심지로 거듭나게 하는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는 가운데서도 우리 지역경제의 입장에서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되는 것은 올해부터 주5일 근무제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더하여 영동선과 중앙선 고속도로의 확충으로 관광객 증가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혜택을 지속적으로 누리기 위해서는 여타 경쟁지역보다 우월한 관광상품을 제공하기 위한 우리 지역의 세심한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또 우리 지역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려는 우리들의 마음가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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