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심심찮게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 소식을 접할 수 있다.1년 전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는 주차장에 진입하던 모범택시가 화단을 들이받고 부근에 주차된 고가의 차량 5대를 잇따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바로 얼마 전에는 대전에서 승용차가 무리한 끼어들기를 하다 관광버스가 전복돼 4명의 사망사고를 내기도 했다.이들 모두 70세 이상의 고령운전자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이렇듯 고령운전자로 인한 교통사고가 매년 늘고 있다고 하니 운전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만저만 걱정이 아닐 수 없다.특히 우리나라는 2018년 고령자 인구가 전체인구의 14.4%를 차지해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2026년에 초 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예정이라 한다.

교통선진국 역시 고령화 사회에 맞춘 교통안전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2017년 3월부터 75세 이상 운전자 면허증에 대한 갱신 검사를 강화하고 현재 3년 마다 건강검진 결과 치매 우려가 있다는 진단이 나와도 면허증이 갱신되지만 앞으로는 의사 진단이 있어야 면허를 취득할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도 앞서 언급했듯이 인구 고령화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청·장년층에 비해 상황인지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운전자에 대한 교통안전 대책을 더 늦기전에 마련해야만 한다. 우선 도로와 교차로 같은 도로 시설물과 도로표지판, 신호등 같은 교통안전 시설물의 개선 및 야간 교통안전체계 구축 등 고령운전자를 위한 도로 환경개선이 필요하다. 아울러 고령운전자에 대한 교통안전 교육도 지속적으로 병행돼야 한다. ‘아직’이라는 안일한 생각은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김덕룡·손해보험협회 수도권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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