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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도 좀 하면서 살자

최정화 2017년 07월 05일 수요일
▲ 최정화   문샷필름 CEO·프로듀서
▲ 최정화
문샷필름 CEO·프로듀서
수많은 SNS가 있지만 문자메시지는 가장 직접적이다.단체방의 개념이 아니라 개인의 특정번호에 직접 수신되기 때문이다.상대방에게 어떤 의사를 전달할 때,전화통화가 여의치 않으면 문자메시지를 보내게 된다.카카오톡이 유행한 이후에는 그 사용이 많이 줄어든 문자메시지가 요즘 아주 유명세를 톡톡히 타고 있다.자유한국당에서는 의원들에게 보내진 항의 문자 중 153건을 형사고발했고 국민의당에서도 TF를 구성하고 문자발송자를 처벌할 수 있는 입법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한쪽에서는 국민들의 정당한 주권행사인 ‘문자행동’이라 칭하고 한쪽에서는 의회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문자폭탄’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에게는 예의라는 사회적 약속이 존재한다.이 약속이 그 사회를 별 탈 없게 굴러가게 만든다.하지만,상대에게 실망을 하거나 화가 났을 때 많은 사람들은 이 예의를 잠시 망각하게 되고,욕설이 오가면서 싸움이 난다.총선때마다 국민의 머슴임을 자처하면서 온갖 문자와 전화 등으로 표를 호소하고 당선이 되고 나면 입 싹 닦고 국민을 흙수저 머슴으로 대하면서 온갖 거들먹을 다 부리는 이 땅의 국회의원(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다)들과 4년간 달리 뭐라 말도 못하고 속만 타들어 가는 국민들이 존재하는 구조에서 그나마 이 문자메시지는 하나의 희망 아닐까? 개인적으로 잘 알지도 못하는 국회의원들에게 심심해서 그냥 보내지는 문자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지지와 비난.이 두 가지로 대변될 텐데 잘하는 의원들에겐 지지의 문자를,못하는 의원들에겐 비난의 문자를 보낼 것이다.

물론 잘하고 못하고가 개별적으로 다를 수 있으므로 당사자인 국회의원의 입장에서 억울할 수는 있을 것이다.같은 사안을 두고 누군가에게는 비난 문자를,누군가에게는 지지 문자를 받게 될 수도 있다.하지만 이게 무슨 문제인가? 그 정도의 비난도 허용하지 못하겠다는 것은 도대체 누구의 머릿속에서 나온 오만함인가? 욕설이나 협박에 가까운 비난은 너무한 것 아니냐는 항변은 얼마든지 가능하다.욕설이나 협박성 문자를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면서 주변의 누가 나를 욕한다고 그때마다 형사고발하고 아예 욕을 할 수 없는 법을 만들어 버린다면 그 세상이 과연 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 땅의 정치인들이 불리할 때 잘 쓰는 말이 있다.‘특정인(세력)의 주도로’ ‘조직적인’ ‘홍위병’.이러한 수사를 갖다 붙이면서 자신들의 정당한 정치활동을 어떤 특정세력이 조직적으로 홍위병을 동원하여 방해를 한다고 항변한다.이럴 거라면 정치하지 마시라.뭘 얼마나 대단하신 분들이기에 국민들에게 욕먹는 것도 못 참는가.감히 나를 욕하는 국민은 용서할 수 없다는 이 어이없는 오만함은 어디서 나오는 건가.이를 넘어 욕하면 바로 처벌해 버리는 법안을 만들겠다는 이 극악한 오만함은 또 어디서 나오는가.

지난 2월 더불어민주당의 박주민 의원이 국회의원들에 대한 ‘국민소환제’를 발의한 적이 있다.과정은 복잡하고 힘들지만 어찌됐던 문제 있는 국회의원들을 중간에 파면시킬 수 있는 법안이다.입법의 모든 권한을 쥐고 있는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이 법안을 통과 시킬 리가 없다.이런 법안들을 통과 시킬 용기가 없다면,그냥 ‘욕’ 먹으시라고 말씀드린다.‘문자폭탄’ 받으시라고 말씀드린다.잘해라.잘하면 욕먹을 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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