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작가·관람객 호흡하는 분위기 조성”

국내 최대규모의 사진축제인 ‘16회 동강국제사진제’가 지난 14일 개막식을 갖고 70여일간의 전시일정에 들어갔다.동강국제사진제를 주관하는 동강사진마을운영위원회(위원장 이재구)는 지난 2015년 신수진(49·사진) 예술감독을 선임하고 국제수준의 사진제로 키워나가고 있다.예술의 전당 전시자문위원을 역임하고 한국외대 초빙교수와 ‘서울문화역 284’ 예술감독을 병행하고 있는 신 감독을 만나 올해 사진제에 대해 들어봤다.

▲ 신수진 동강국제사진제 예술감독
▲ 신수진 동강국제사진제 예술감독


-올해 ‘동강국제사진제’의 주안점은.

“지난해보다 작품 수가 늘어 보다 짜임새 있는 전시가 되도록 기획했으며 ‘나는 갈등한다,고로 존재한다’를 주제로 정했다.지난해 8월 ‘공동체’를 키워드로 잡고 구체화하던 과정에서 대통령 탄핵사태 우리나라의 ‘갈등’ 상황을 보고 ‘공동체가 겪는 갈등’으로 주제를 정했다.이후 갈등의 종류를 구분해 작가를 찾아 현대사진의 거장 ‘스테판 쇼어’를 비롯해 10개국 14명의 작가를 선정했다.”

-‘동강국제사진제’의 국제화는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처음 예술감독을 맡으며 본격적인 국제화를 목표로 잡아 주제전과 국제공모전에 힘을 쏟았다.3년 전의 주제전은 단일국가 단위로 진행돼 참여국을 정하고 주제를 정했다.하지만 단순히 외국작가를 초청한다는 의미를 넘어 국내외 작가와 관람객이 서로 호흡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이에 맞는 주제를 정하고 세계 작가들을 선택하는 것으로 틀을 바꿨다.국제공모전도 3년 전 처음 기획했지만 이미 세계 유수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향후 목표는.

‘동강국제사진제’가 국제교류 플랫폼 역할을 하길 바란다.해외 작가의 국내 전시를 넘어 해외 순회전시를 장기목표로 갖고 있다.단기 목표로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확대할 계획이다.요즘 국민들은 좋은 사진 장비를 갖고 있으니 자연스러운 이미지 생산자로서 사진을 즐기길 바란다.사진의 가치를 공유할 프로그램으로 현장에서 함께 즐길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관람객에게 바라는 점은.

“동강국제사진제의 특징은 실내외의 경계를 없앤 것이다.영월이 사진이라는 예술로 문화적인 고장이란 것을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느끼길 바란다.관람객들이 박물관 외부 전시를 보고 부담 없이 박물관 안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경계 없는 박물관을 만들었다.작품의 예술적 가치가 삶 속에 녹아 여름의 영월을 방문하는 분들이 여유로운 예술가들의 질문과 해답에 공감하는 시간이 되길 희망한다. 한승미 singm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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