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창섭   안동대 대외협력과장   고성출신
▲ 신창섭
안동대 대외협력과장
고성출신
고향 길에 모처럼 춘천에 들렀다.저녁이 있는 풍경과 어울리는 도시가 춘천이라는 생각에 의암호 소양호 스카이 워크를 찾았다. 주말 저녁이어서 복잡하리라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인파가 붐볐다.소양호 스카이 워크의 인기가 대단했다.호반의 도시는 풍경이 경쟁력인데 거기에 입장료를 춘천 상품권으로 대체하는 아이디어는 꽤 새롭게 다가왔다.처음에는 입장요금 안내만 보고 무슨 다리 한번 걸어가 보는데 2천원씩이나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2천원만큼 춘천 상품권을 교환해 주는데 이걸로 춘천시내 재래시장 등 지정장소에서 사용이 가능한 그야말로 일석이조 상품권이었다.소양호 스카이 워크 관광을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하는 상품권 아이디어는 관광활성화의 칩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최근 다시 관광 강원의 위기에 대한 우려가 크다.관광은 숫자의 경제인데 강원도를 찾는 관광객이 줄었다는 통계다.역설이다.그간 관광 강원의 걸림돌이자 숙원사업이었던 교통망이 확충된 것에 비하면 역주행이다.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도로가 미어터진다는 보도가 일부 지역에 국한된 효과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관광 강원의 경쟁력을 다시 점검하고 혁명적인 전환을 꾀해야 할 때이다.

먼저 관광 구성요소에서 인문,교양적 접근이 필요하다.천혜 강원이라고 자연적 요소인 산과 바다 계곡만으로는 부족하다.찾고 싶은 미술관이 언덕 위에 자리잡고 한여름 밤을 수놓을 공연이 나그네를 붙들어 매는 매력적인 장소가 도처에 마련되어야 한다.지자체마다 우후죽순처럼 늘린 각종 시설이 과연 개성 넘치는 관광시대에 소구력이 있는지를 다시 살펴야 한다.시설물 건립 위주의 관광지 조성은 철지난 발상이다.

두 번째 가격의 매력이 있어야 한다.가성비는 쇼핑, 관광, 체험의 핵심 요소이다.평창동계올림픽 개최와 관련해서도 숙박비 바가지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강원도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저비용 고만족을 따지는 관광시대이다. 국내여행이 해외여행보다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강원도부터 파괴해야 한다.피서철 한철 장사해 일 년 농사 짓는다는 식의 상술이 바가지를 불러오고 그게 지속가능한 강원도 관광에 치명타를 가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공동체 생존차원에서 진지하게 반성해야 한다.

세 번째 관광 소프트웨어의 확충이다.속초 시외버스터미널을 비롯해 대중 편의시설을 두루 살펴보면 인공지능시대 관광객들이 오가는 정거장이라는 플랫폼이 얼마나 낙후되었는지 놀랄 지경이다.단순한 시설의 노후만이 아니다.스마트시대에 전혀 스마트 하지 못한 인프라에 강원도 출신인 나마저 기분이 언짢아질 때가 있다.더불어 춘천 상품권 같은 기분 좋게 일석이조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이 확대되어야 한다.나아가 상품권을 그 지역에서 현금처럼 사용하는 보완 조치가 필요하다.끝으로 그 좋던 강원도 인심도 회복해야 한다.헤퍼지라는 게 아니다.친절이 경쟁력인 세상에 나그네를 따스하게 해 줄 강원도 특유의 감자 같은 인심이 매력을 발할 것이다.교통인프라 확충을 계기로 강원관광에 르네상스를 회복해야 한다.지금이 바로 그 때이다.실기하면 낙오된다.강원도의 경쟁력은 거기서 나오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