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그냥, 이런 고통이 없던 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여러 생각지도 못한 범죄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당장 필요한 게 무언지 물어보면 많이 돌아오는 답변이다.안타깝지만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니 그들의 일상이 사건 이전으로 비슷하게나마 돌아가도록 도움을 줘야하는 것이 필자와 같은 피해자 전담경찰의 임무인데,이런 반응에 고민을 쉽사리 떨쳐내기 힘들다.

범죄피해자들에게는 큰 틀에서 3가지 도움이 필요하다.치료비 같은 경제적 지원에서부터 사건처리절차 안내와 신변보호처럼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절차를 조력해 주는 법률적 지원,그리고 범죄가 없었던 일이 될 수는 없으니 그것을 받아들이고 ‘그럼에도’ 이겨낼 수 있도록 마음을 치료해 주는 심리적 지원이 그것인데,모두 필요하고 중요한 내용들이지만 피해자들이 원하는 일상회복을 위해 가장 궁극적으로 받침이 되어야하는 것은 심리적지원일 것이다.‘문화예술치유프로그램’이란 것이 있다.명칭에서 그 의미를 짐작하듯 특화된 예술 활동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도록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범죄피해자들을 위해 경찰청과 문화체육부가 손잡고 재작년부터 시행하는 것으로 올해는 전국 19개 경찰서에서 운영 중이며,강원도에서는 춘천경찰서에서 진행 중이다.피해자들의 심리회복 자체가 나라를 건강하게 하는 일이니 경찰에서는 그 가치에 큰 의미를 두고 있으며,앞으로 더욱 체계적으로 발전할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범죄피해자들이 심리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임정진·춘천경찰서 청문감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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