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행’·‘춘천,춘천’ 국내외 호평
지난해 춘천서 봄내필름 설립
로카르노 영화제 신인감독상
강원도의 모습이 영화 주무대

▲ 봄내필름의 공동 대표인 장우진(사진 왼쪽),김대환 감독이 지난 16일 춘천의 한 카페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 봄내필름의 공동 대표인 장우진(사진 왼쪽),김대환 감독이 지난 16일 춘천의 한 카페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주와 부산부터 독일 베를린과 스위스 로카르노까지.세계 유수의 영화제가 춘천의 두 청년 감독을 주목하고 있다.

서른두 살 동갑내기인 김대환,장우진 감독.이들이 지난해 설립한 영화사 봄내필름의 첫 번째 작품 ‘춘천,춘천(2016)과 두 번째 작품 ‘초행’(2017)이 국내·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장 감독이 연출하고 김 감독이 제작한 ‘춘천,춘천’은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비전감독상을 받고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제41회 홍콩국제영화제에 잇따라 초청되면서 영화계에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이어 김 감독이 연출하고 장 감독이 제작한 ‘초행’은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시네마프로젝트 선정에 이어 지난 12일 세계 6대 영화제 중 하나인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한국인 최초로 신인 감독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뤘다.이들은 리얼리티를 극대화한 섬세한 연출로 세계 영화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 봄내필름 작 ‘초행’
▲ 봄내필름 작 ‘초행’


“여러 영화제에서 초청받은 것도 신기했는데 전혀 예상 못 한 큰 상을 받게 돼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아요.”(김대환)


지난 16일 춘천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대환,장우진 감독은 “자신들의 영화를 보기 위해 500석이 넘는 큰 극장을 매회 가득 메운 사람들을 보며 전율을 느꼈다”며 로카르노 방문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춘천 애막골에서 함께 자란 친구다.홍익대 디자인영상학부와 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에 함께 진학했을 정도로 각별한 우정을 다지며 공통관심사인 영화에 대해 같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졸업 후 각각 첫 장편인 ‘새출발’(2014)과 ‘철원기행’(2016)을 발표하며 데뷔한 장 감독과 김 감독은 좀 더 본격적으로 영화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8월 고향인 춘천에 봄내필름을 공동 설립했다.그리고 서로의 영화에 제작자로 데뷔하며 ‘춘천,춘천’과 ‘초행’을 만들었다.제작비와 인력 등 모든 것이 충분하지 않은 환경에서 최고의 영상을 스크린에 올리기 위해 서로의 영화에 든든한 조력자로 참여했다.

▲ ‘춘천,춘천’ 포스터
▲ ‘춘천,춘천’ 포스터


“내가 맞닿은 공간과 경험에서 영감을 얻는 경우가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가 자란 강원도의 모습이나 이미지가 영화의 주요 요소로 쓰이는 것 같아요.”(장우진)


김·장 감독 작품의 특징 중 하나는 강원도의 공간이 큰 의미를 지닌다는 점이다.‘철원기행’과 ‘춘천,춘천’에서는 제목에 지명이 들어갈 정도로 영화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고 로카르노 수상작인 ‘초행’에서도 삼척이 주요 배경으로 촬영됐다.이 때문에 이들의 작품이 세계에서 주목을 받으며 자연스럽게 강원도의 이미지도 세계 관객에게 널리 소개되고 있다.장 감독은 “올해 초 베를린에 갔을 때 춘천은 어떤 곳이냐고 묻는 외국인 관객들이 꽤 많았다”고 전했다.봄내필름은 하반기에‘춘천,춘천’과 ‘초행’이 각각 11월과 12월 국내 개봉을 준비하고 있고 두 감독 모두 춘천을 소재로 차기작을 구상하고 있다.산티아고국제영화제와 뉴욕 현대미술관 등 해외 초청도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영화를 하면서 힘든 고비도 많았지만 영화제 수상으로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이 틀리지 않았다고 격려를 받은 것 같다”며 “영화제 초청이나 상도 좋지만 앞으로도 평생 꾸준히 영화를 만들어가는 것,이것이 봄내필름의 목표이자 우리의 꿈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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