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승호 뉴스타파 PD
MBC PD수첩 전성기 이끌어
2012년 해고 후 다큐영화 등 제작
‘공범자들’ 춘천서 영화 시사회
법원 상영 결정 후 흥행 신드롬

▲ 영화 ‘공범자들’을 연출한 최승호 감독이 최근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한승미
▲ 영화 ‘공범자들’을 연출한 최승호 감독이 최근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한승미
“정치성향과 관계없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상식적인 영화입니다.”

지난 22일 오후 춘천시 온의동 소재 닭갈비 집에서 최근 개봉한 다큐영화 ‘공범자들’를 연출한 최승호(사진) 뉴스타파 PD를 만났다.그는 이날 오후 ‘공범자들’의 춘천시사회에 앞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민주적 정부가 들어섰지만 방송은 변하지 않았다” 며“언론이 바뀌어야 진정한 개혁과 변화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인제에서 태어나 경북대를 졸업하고 지난 1986년 MBC PD로 입사해 ‘4대강,수심 6m의 비밀’ 등을 보도하며 PD수첩의 전성기를 이끌었다.지난 2012년 MBC에서 해고된 후 현재 뉴스타파 PD와 영화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최 감독은 지난해 영화 ‘자백’ 무대인사에 이어 다시 영화 ‘공범자들’로 춘천을 찾아 언론개혁에 대한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그는 공영방송의 영향력에 주목했다.지난해 12월 촛불시위 현장 등지에서 언론에 대한 적대감을 표출했던 국민들의 질타와 관심이 줄어드는 것을 목격하며 영화 제작을 결심했다.

‘공범자들’을 제작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짧은 시간 제작된 영화에는 방송되지 않아 미처 몰랐던 언론인들의 투쟁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화가 상영되기 까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결국은 국내최초로 법원에서 상영을 인증한 영화로 인정받았습니다.”

▲ 다큐영화 ‘공범자들’ 춘천시사회가 최근 춘천시 온의동 소재 영화관에서 열린 가운데 최승호 감독,김범도 MBC 아나운서가 상영에 앞서 관객과 대화하고 있다.
▲ 다큐영화 ‘공범자들’ 춘천시사회가 최근 춘천시 온의동 소재 영화관에서 열린 가운데 최승호 감독,김범도 MBC 아나운서가 상영에 앞서 관객과 대화하고 있다.
‘공범자들’은 김장겸 현 MBC 사장을 비롯한 전현직 간부들이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상영여부가 불투명했다.하지만 법원이 가처분신청을 기각함에 따라 영화내용에 대한 팩트(fact)를 인정받게 됐다.영화는 지난 9년 동안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기 공영방송의 변화를 다룬 다큐멘터리로 ‘점령’ ‘반격’ ‘기레기’ 등 세 장으로 나눠 전개된다.그는 영화가 공영방송을 장악한 공범자들이 자행한 일들을 보여주는 범죄물이자 그에 맞서 싸우는 방송인들을 보여주는 액션물이라고 평했다.

공범자들은 24일 관객 10만명을 돌파했다.이는 역대 다큐멘터리 최다 관객 동원작인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와 비슷한 속도다.부족한 홍보와 적은 상영관 수에도 입소문을 타면서 흥행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최 감독은 “영화를 통해 정치와 언론에 실망한 국민들이 다시 언론개혁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며 “100만명 정도의 관객이 관람한다면 여러모로 상당한 의미가 부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미 singm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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