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시무하는 교회는 삼년 전부터 매년 여름철에는 도시교회 청년들의 협력으로 지역민,특히 일손이 부족하여 고단하게 하루하루를 이어가는 농민들에게 적게나마 숨통을 틔워주는 사역을 진행해 오고 있다.대부분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요즘의 청년들이 과연 무더위 속의 하우스 작업들을 해 낼 수 있을까라는 염려가 있지만 흘러내리는 땀으로 목욕하면서도 맡겨진 일들을 묵묵히 해내는 젊은이들을 지켜보노라면 안쓰러움과 고마운 마음이 교차한다.

특별히 올해는 이달초 서울동안교회 청년부가 우리 교회가 위치한 양구지역 3개 마을의 농촌 일손 돕기와 지역민들에게 삼계탕을 대접하는 귀한 사역들을 진행했다.푹푹 찌는 여름철의 특성상 한낮에는 하우스나 노지의 일을 행할 수 없음을 미리 파악했던 청년들은 주일 저녁에 도착했고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배정받은 하우스에서 ‘삶의 체험 현장’을 온몸으로 겪었다.청년 혼족(혼밥, 혼밥, 혼놀 등)으로 지칭되는 오늘의 청년들이기에 자연스럽게 이기적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는 세태이지만,금쪽같은 휴가를 통해 봉사와 섬김으로 하나님 사랑,이웃 사랑을 곱빼기로 실현하려는 동안교회 청년들의 모습을 보면 미래의 조국교회를 긍정적으로 그려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이도형 목사·국토정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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