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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미술관은 왜 필요한가

최형순 2017년 08월 31일 목요일
▲ 최형순   미술평론가
▲ 최형순
미술평론가
강원도 보다 예산이 적은 광주광역시는 광주시립미술관에 매년 94억 원 정도의 예산을 쓴다.100억대의 광주비엔날레와 몇 개의 미술관을 가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운영되는 그곳임에도.그 예산으로 매년 만들어가는 광주미술과 그 전체의 십분의 일이라도 필요하다는 강원미술은 비교조차 할 수 없다.강원미술을 진흥,관리하는 것은 강원도 예산으로 운영되는 도립미술관 없이는 불가능하다.미술관은 흔히 작품을 전시하고 보여주는 화랑보다 규모가 더 큰 곳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미술관이 화랑보다 박물관에 보다 가깝다는 것은 이해될 필요가 있다.

박물관은 가치를 보존해야할 유물을 갖추고 있으면서 그걸 연구하고 전시하는 곳이다.미술관을 영어로 하면 Art Museum(또는 Museum of Art)이다.즉 미술박물관을 줄여서 미술관이라고 한 것이다.미술관은 다시 말하면 그냥 박물관이다.종합적인 박물관이 역사,인류,예술 등 모든 것을 다룬다고 한다면,미술관은 그 중에서 미술만을 특별히 다룰 뿐이다.루브르박물관과 루브르미술관이라는 명칭이 혼용되는 것은 루브르에 있는 대부분의 유물들이 미술작품이기 때문이다.3대 소장품으로 모나리자,밀로의 비너스,니케 조각상까지 모두가 미술작품이다.뿐만 아니라 조금만 집중해 작품을 보려면 일주일은 족히 걸릴 거대한 규모의 전시 작품 대부분이 그렇게 미술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다면 강원도립미술관은 우선 보존하고 관리해야 할 작품이 없지 않느냐고 할지 모르겠다.과연 그럴까.강원도가 자랑하는 권진규,박수근과 같은 작가는 물론이고,강원의 작가로 석류 그림 유행을 만든 작가 손응성,미술평론가이기도 했던 정규,근대 6대가에 버금가는 이영일,한국미인도의 전형을 만든 장운상과 같은 작가들의 작품은 제대로 보존되고 있을까.소중한 유산으로서 그들의 작품들은 아직 강원미술이 되지 못했다.또한 강원 문화유산의 가치가 큰 요절작가 박희선의 목조각 작품들이 썩어가는 것은 정말 대책이 필요한 일이다.변희천,이철이 같은 공로가 큰 작고작가들 작품에 대한 아무런 보존계획이 없는 지금은 후손에게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여기서는 미술관이 해야 할 일 중에 소장 작품,즉 컬렉션에 관해서 주로 말했지만,강원도의 공립미술관은 강원미술이 무엇인가 물을 때 답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다.훼손 앞에 방치된 유산만 해도 도립미술관 설립은 미룰 수 없는 중요한 일이다.작품을 수집하고 잘 보존관리하며 그 작품을 연구하는 일,연구 성과를 정리하여 전시로 보여주고 대중적인 미술교육을 행하는 곳,이런 일을 종합적으로 수행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할 곳이 필요하다.바로 강원도립미술관의 설립이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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