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남규   강원신용보증재단 이사장
▲ 이남규
강원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우리는 대단한 국민이다.빠른 랩과 현란한 댄스가 환상적으로 결합하여 묘한 중독성을 일으키는 ‘K-팝’은 세계 젊은이들 문화의 대세가 됐다.어디 그뿐인가?한국여자골프는 세계대회를 독식하고 있다.세계 골프계에선 이른바 ‘K-골프’가 세계표준을 넘어 공포가 됐다.‘K’로 시작되는 한류바람이 ‘돈’으로까지 번졌다.최근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를 잇는 고속철도 건설 및 운영권에 실투자액의 절반인 7000여억 원을 우리나라 기금과 금융사들의 컨소시엄이 투자했다고 한다.이처럼 올 상반기에만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소위 ‘K-머니’로 불리는 우리나라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액이 약 10조원에 이른다고 한다.이제는 문화든 돈이든 간에 ‘경계’를 넘어 물 흘러가듯이 이곳저곳을 넘나드는 말 그대로 글로벌세상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에 관한한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명암이 교차된다.돈이 힘 있는 쪽으로만 흐르는 것이 문제다.그 결과는 지역격차로 나타난다.아시다시피 우리강원도는 전국토의 17%를 차지하는 큰 면적임에도,인구는 전 국민의 3%,GRDP(지역내총생산)는 전국의 2.5%에 불과해 변방취급을 받는다.그래서인지 총선이나 대선 때는 후보님들이나 유력정치인을 뵙기가 엄청 힘들다.중앙정치에 강원인물이 보이질 않는다.안타까운 일은 매년 수천여명의 젊은이들이 지역 내 일자리가 없어 집을 떠나고 있다.더군다나 매년 지역 내 자금 수조원이 역외 유출돼 강원도 지역 내 소득으로 직결되지 못하고 있다.생각다 못해 도에서는 자금 역외유출방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명분으로 금년부터 ‘강원상품권’을 발행,유통시키고 있다.

상품권에 대해 총론엔 모든 경제주체들이 공감하는데,추진방법상의 문제를 두고 최근 일부 부작용이 발생되고 있다.이에 제 나름대로 개선방안을 제언해본다.첫째,인센티브제 도입이 꼭 필요하다.기존 나름대로 성공한 상품권의 사례를 보면,그 답은 명확하다.따라서 강원도내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기관 및 업체와 협약하여 일정금액을 할인해주는 등의 제도가 도입돼야 한다.물론 조직화가 미약한 개별 영세 소상공인들이 판매하는 물품의 할인액 등은 일정부분 예산지원이 필요하다.둘째,상품권 중점판매 대상을 ‘실질적으로 구매력 있는 고객’으로 바꿔야 한다.기존의 도내주민,보조금 지급계층,관급공사,물품구매업체 중심에서 탈피하여 수도권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농축산물상품 등의 생산판매를 진행하고 서비스제공 기관내지 기업체의 고객,도내 중위권이상 급여생활자를 주 판매 타킷으로 변경 할 필요가 있다.특히 해당 기관내지 업체와의 협약에 의한 상품권 활용은 광고비 등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셋째,상품권을 받아주는 곳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강원상품권의 목적이 강원도에서 생산한 물품이나 서비스 구매를 늘리는데 있는 만큼,대형마트나 타도 소재업체에서도 강원물품 판매시는 가능토록 허용할 필요가 있다.물론 부작용 최소화방안은 세심한 검토가 필요하다.넷째,상품권 구매채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도내 농협 외에 수도권 금융기관,도내 관광안내센터 등도 판매할 수 있도록 함은 물론,인터넷이나 모바일 상품권을 조속히 개발,이용자들의 편리성을 확보해야 한다.다섯째,광고방법을 바꿔야 한다.지금까지 ‘자금의 역외유출이 심하니 강원화폐 애용하자’는 식의 애향심에 근거한 캠페인성 광고로는 한계가 있다.구체적으로 이용에 따른 혜택 등을 언급한 다양한 채널의 광고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이제 세계인의 축제 평창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다.지구촌 사람들이 강원도로 몰려올 것이다.강원도가 글로벌 세상에서 살아남는 길은 끊임없는 노력이다.G-머니가 K-머니가 될 때까지.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