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끝나지 않은 이야기’
생존 피해자 증언 영상 담아
영화 귀향 후속작 14일 개봉
‘아이 캔 스피크’
미 의회 청문회 간 할머니 실화
따뜻한 휴먼 코미디 21일 개봉

▲ 귀향,끝나지 않은 이야기
▲ 귀향,끝나지 않은 이야기
지난달 한 분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35명으로 줄어들었다.그러나 여전히 ‘12·28 한일 위안부 합의’는 무효화되지 않았고 진심 어린 사과와 보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최근 영화계에서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는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올 상반기 ‘눈길’ ‘어폴로지’ 등이 개봉해 화제를 모은 데 이어 이달 중 ‘귀향,끝나지 않은 이야기’와 ‘아이 캔 스피크’가 스크린에 걸린다.

“후세들이 우리처럼 될까봐 가슴이 터져요.”

일본군 위안부 생존 피해자인 강일출 할머니의 말이다.오는 14일 개봉하는 ‘귀향,끝나지 않은 이야기’(감독 조정래)는 지난해 358만 관객을 동원하며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영화 ‘귀향’의 후속작이다.전작에 미처 담지 못했던 이야기와 함께 생존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 영상을 담았다.‘귀향’ 개봉 후 전 세계 61개 도시를 다니며 상영회와 강연을 진행한 조정래 감독은 “국내 관객은 물론 많은 외국인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크게 공감해 줬지만 아직도 실제적인 문제 해결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이 아쉽다”며 후속 프로젝트 준비 이유를 설명했다.당시의 처절한 상황과 그 후에도 이어진 할머니들의 고통,후세들은 같은 고통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말하는 피해자들의 목소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한다.

▲ 아이 캔 스피크
▲ 아이 캔 스피크
‘귀향,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실제 참상을 생생히 전하는데 집중한 반면 오는 21일 개봉하는 ‘아이 캔 스피크’는 휴먼 코미디의 옷을 입고 좀 더 가볍게 관객에게 다가간다.‘아이 캔 스피크’는 민원왕 도깨비 할매 ‘옥분’(나문희)과 원칙주의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의 이야기를 그린다.상극인 두 사람은 사사건건 부딪치며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지만 ‘옥분’이 영어 공부에 매달린 이유가 드러나며 분위기는 반전된다.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 통과를 위해 2007년 미국 하원 의회 공개청문회에 참석해 증언한 피해자 할머니들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로,‘광식이 동생 광태’ ‘시라노:연애 조작단’의 김현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냈다.

한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아낸 ‘관부 재판’을 소재로 한 영화 ‘허스토리’(가제)도 이달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유란 cyr@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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