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설가 김별아
강릉독서대전 7일 강일여고 강의
생계위해 대필가·프리랜서 부업
“꿈을 이루는 것 절실함의 문제”

▲ 김별아 소설가가 강릉 강일여고에서 ‘2017 강릉독서대전’의 일환으로 진행된 ‘저자와의 대화’ 프로그램에 강연자로 참여,강연 후 학생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 김별아 소설가가 강릉 강일여고에서 ‘2017 강릉독서대전’의 일환으로 진행된 ‘저자와의 대화’ 프로그램에 강연자로 참여,강연 후 학생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소설가 김별아는 꿈에 대한 ‘절실함’이 강한 사람이었다.강릉 출신으로 ‘미실’과 ‘탄실’,‘영영이별 영이별’,‘열애(박열의 사랑)’ 등 역사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장편소설을 연달아 출간하며 한국 문학계에서 독자적 위상을 다져온 소설가 김별아가 ‘2017 강릉독서대전’을 맞아 지난 7일 강일여고를 찾아 고향 후배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그는 이날 강연에서 자신을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먹고 살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소개했다.그러면서 소설가로 살기 위해 무던히도 많은 ‘욕망의 다이어트’를 해야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3년 등단한 김별아는 무명작가 시절,1년동안 글을 써서 책 한권을 내봐야 그에게 떨어지는 몫은 고작 100만원이었다고 서두를 던졌다.이런 현실속에서 그가 ‘먹고 살기 위해’ 택했던 것은 유령작가(대필가),잡지사 프리랜서 등 부업이었다.특히 유명인사의 자서전을 대신 써주고 원고료를 받는 대필가는 매혹적인 직업이었다.어느 때는 일주일 정도의 연휴기간 동안 밤낮으로 대필작업을 해 800만원을 벌기도 했다.그의 친구 중 한명은 대필가의 길을 선택했다.그러나 김별아는 어디까지나 ‘소설가’이고자 했다.그는 “그래서 ‘딱 먹고 살 수 있을 만큼만’ 부업을 했다”고 말했다.

김별아는 “많은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먹고 살기 빠듯해 못하겠다’라고 하는데 그것은 어디까지나 ‘절실함’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진짜 간절하게 원하는 일이 있다면 그것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강연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도 작가로서 성공한 삶을 살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유명작가라는 타이틀은 별 의미가 없다”며 “작가를 계속하기 위해 아직도 강의 등 다른 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다 하는 것’이 성공이 아니라 ‘내가 하기 싫은 것을 안하는 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출·퇴근을 하기 싫어하는데 그것을 안하고 있으니 성공한 사람이 맞다”고 웃음짓기도 했다.또 강릉에 대해 “어릴적에는 ‘저 대관령을 넘어야지’가 꿈이었다”라면서도 “내 정서의 밑바닥에 깔려있는 푸른 빛들이 강릉이 고향이 아니었다면 어디서 얻었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서영 arachi21@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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